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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엄마! 배 아파요” 우리 아이 장염 걱정된다면?

다가오는 새 학기, 청결한 생활습관으로 장염 걱정 뚝~

차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환절기마다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바로 급성 감염성 장염(Acute infectious enteritis).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접촉이 많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장염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새 학기를 맞아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단체생활을 위해 종합건강검진 전문의료기관 우리원 이미경 진료과장의 도움말로 어린이 장염의 원인부터 증상, 치료, 예방까지 알아보자.

새 학기,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성 장염 주의!
장염은 소장이나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크게 세균성 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나뉜다. 대부분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발생되는데 여름철에는 세균에 감염된 음식 섭취로 발생하는 세균성 장염이, 야외활동이 적은 겨울철에는 타인에게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장염이 발병 확률이 높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위생상태가 나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세균성 장염과는 달리 선진국이나 후진국 모두 감염율이 비슷해 5세 이하 영유아의 95%가 적어도 한 번은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린다고 볼 수 있다.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설사를 한다면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겨울에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린 영유아들은 특정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손을 통해 전염되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해 공기 중 호흡기를 통해서도 충분히 전파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어린이집이나 놀이방, 유치원, 키즈카페 등을 통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선진국 유행성 장염의 7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국내에서도 발생률이 점차 증가해 검출건수가 전년대비 88.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는 성인과 달리 설사보다는 구토가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점이 로타바이러스와 감별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증상만으로는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바이러스성 장염의 증상은 무엇일까?
영유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3일 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첫날은 구토와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나 감기처럼 보일 수 있다. 구토와 발열과 함께 장에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수분흡수를 방해해 설사 증상이 이어지게 되는데 대부분 3-4일 간 하루 10회 이상 묽은 설사를 하게 된다.

심한 설사가 오래 지속되면 영유아들은 짧은 시간 내에도 체내 수분 부족으로 혈압이 떨어지고 쇼크 상태가 오는 등 탈수 증상이 심해져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우리 아이가 입술이 마르고, 소변양이 줄고, 잠이 많아지며 기력을 잃고 몸이 늘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심한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어떻게 치료 해야 할까?

소아 바이러스성 장염 치료 시에는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지사제는 이미 장에서 빠져 나온 물이 항문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거나 변을 굳게 만드는 것이다. 지사제를 복용한다면 실제로는 설사로 인해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고 탈수가 심한데도 겉으로는 설사가 없는 것처럼 보여 병의 경과를 잘못 판단하기 쉽다.

아이가 바이러스성 설사를 한다면 장염이 심한 탈수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균이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을 일으키는 세균성 장염과 달리 바이러스성 장염은 원인에 상관없이 탈수로 인한 쇼크로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설사가 심한 아이에게는 초기에 탈수를 막기 위해 먹이던 분유나 모유대신 6시간에서 8시간 가량 어린이 설사용 전해질 용액(포도당 전해질 용액)을 먹게 하는 것이 좋다. 설사 초기에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가벼워 하루 내에 멈추지만 구토가 지속된다면 전해질 용액을 마시기 어렵기 때문에 탈수가 발생하기 쉽다.

탈수가 의심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 정맥주사로 수액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설사가 점차 회복되기 시작하면 정상적인 수유나 정상 식이를 조기에 진행할 것을 권한다. 설사하는 아이에게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청량음료를 주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작은 아이의 설사변으로 빠져나가는 전해질을 보충하기에는 시중 음료의 전해질 조성이 부적합하며 시중 음료에는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오히려 설사를 악화 시킬 수 있다.

우리 아이 장염, 조기에 예방하자!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백신이 개발돼 영아기에 예방접종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접종시기를 놓치면 접종이 어렵기 때문에 접종시기를 잘 파악해야 한다. 첫 접종은 반드시 생후 6~14주 내에 시작해야 하며 2개월 간격으로 2회 또는 3회씩 생후 8개월까지 모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현재 항바이러스제나 감염을 예방할 백신이 없기 때문에 평소 손 씻기와 규칙적인 양치질 등 철저한 청결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원 이미경 진료과장은 “바이러스성 장염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손을 자주 씻는 것”이라며 “특히 새 학기를 맞아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은 쉽게 바이러스에 노출 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청결과 위생의 중요성을 알려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