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체조직기증재단의 기증자는 총 15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인체조직기증이 알려져 있지 않아 유가족이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인체조직기증은 사후에 피부, 뼈, 연골, 인대, 건, 혈관,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을 말하는데 기증된 인체조직은 가공, 보관 단계를 거쳐 조직에 손상을 입어 기능적 장애가 있거나 각종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치료와 재활을 목적으로 이식된다.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여명의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낮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만명의 약속’ 등 다양한 캠페인이 펼쳐지면서 인체조직기증을 약속하는 희망 서약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장기기증이나 헌혈 같은 생명 나눔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다.
특히 서약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2월25일 31살의 건강한 청년이었던 故안병요씨는 갑작스런 고혈압으로 쓰러진 후 의료진으로부터 인체조직기증 권유를 받았다.
유가족들은 평소 UN모의대회나 해외 봉사활동을 다니며 약자를 보살피는데 앞장섰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는 물론 피부, 뼈와 같은 인체조직을 기증했다.
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박창일 이사장은 "안병요 기증자는 척박한 기증 문화 속에서도 대가없는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훌륭한 본보기“라며 “제2의, 제3의 안병요 기증자가 나타나기 위해선 홍보와 함께 희망 서약자가 기증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전면허증에 등록 여부가 표시되거나 하는 등 국가에서 관리하는 요소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인체조직 기증자는 234명에 그쳤으며, 유통된 전체 인체조직 이식재 중 76%가 수입이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1월 기준 현재 국내 인체조직기증 희망 서약자는 11만5895명으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88만9616명의 1/8 수준이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는 인체조직기증 홍보, 교육 전문기관으로 건전한 생명나눔 기증문화를 정착시켜 국민건강증진과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2008년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