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만든 차세대 심장질환 진단장치인 ‘자기심장검사장치’가 대만에 수출, 설치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이세경) 생체자기계측센터 이용호 박사팀이 차세대 심장질환 진단장치인 자기심장검사장치를 최근 대만국립대학병원에 설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수출은 지난해 대만국립사범대학, 대만국립대학, 대만국립대학병원이 공동연구의 목적으로 자기심장검사장치의 제작을 표준연에 의뢰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이번에 설치된 자기심장검사장치는 심근허혈 및 심장돌연사 조기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임상연구에 사용된다.
자기심장검사장치는 심장의 미세한 전류에 의해 발생되는 자기장 신호를 측정하여 심장질환을 진단하는 장치로, 이를 이용한 검사는 인체에 해가 전혀 없으며 심장활동에 따른 전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 지금까지 조기진단이 어려웠던 허혈성 심근조사, 부정맥 진단, 태아의 심장기능이상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심장근육의 전기활동을 초당 1천장까지 영상화 할 수 있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심근전류 변화를 알 수 있으며 비접촉·비파괴 진단기술로 심장의 활동부위에 대한 3차원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표준연의 자기심장검사장치는 장치의 핵심인 스퀴드 센서의 성능과 채널 수가 세계최고 수준이며,출력신호가 선진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존 장치에 비해 10배 이상 크고, 선진국에서 개발된 장치와는 달리 가슴표면에 수평한 자기장 성분을 측정하는 독창적인 센서배치를 개발하여 심장 자기신호 측정의 효율을 높였다.
또한 센서 구동 및 신호 측정 회로, 자기차폐실, 액체 헬륨용 극저온 용기제작 및 신호 분석기술 등 모든 핵심기술을 국내의 기술로 완성해 고가의 의료진단장비 국산화의 길을 열었다는데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표준연 관계자는 “자기심장검사장치를 대만에 수출함으로써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 및 제작한 자기심장검사장치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대만국립사범대학, 대만국립대학, 대만국립대학병원과 허혈성 심장병 등에 대한 새로운 심장질환 정밀 진단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10월에는 대만국립사범대학과 보다 적극적인 공동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용호 박사팀은 지난해 5월 연세의료원 심장혈관센터에 이 장치를 설치하고 연구개발 협약체결을 맺었으며 심근허혈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