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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여름철 상처치료와 흉터관리 이렇게…

보습용 드레싱과 실리콘 젤 시트가 효과적


여름철이 되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얇은 옷을 입게 되면서 넘어지면서 무릎이나 팔꿈치가 까져 생긴 작은 상처부터 화상을 입거나 교통사고, 수술 등으로 생긴 큰 상처까지, 일상생활에서 겪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는 우리 몸에 다양한 상처를 내고 흉터를 남긴다. 꼭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작은 상처가 생겼을 때 제대로 대처만 한다면 빨리 아물게 할 수 있고 이런 경우는 흉터도 작게 남는다. 하지만 상처가 났을때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한다면 작은 상처가 큰 흉터를 남길 수도 있다.
상처치료와 흉터관리에 대한 적절한 치료방법과 잘못된 상식에 대해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성형외과 김신락 교수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상처는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범위가 넓고 중한 상처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집에서 치료가 가능한 간단한 상처는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에 씻어 내리고 지저분한 이물질이 있다면 이를 제거해야 한다. 상처가 깊어 물이 상처 내에 고일 가능성이 있다면 금물이지만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의 상처는 대부분 깊지 않아 세척이 상당히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깨끗한 상처는 소독제를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가정마다 소독제 한두 개쯤은 구비하고 있는데 상처가 생기면 깨끗하게 바로 소독을 해야 상처가 빨리 낫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산화수소수나 베타딘(빨간약) 같은 소독제들은 오염이 많이 된 상처에만 쓰는 게 좋으며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이런 약들은 세균은 죽이지만 정상세포의 기능도 떨어뜨려 상처가 아무는 걸 좀 더디게 만든다.

연고는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상처 치유과정 중에 보이는 각종 백혈구나 대식세포 자체가 어느 정도의 세균을 억제시키고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항균제나 항생제 연고의 사용은 굳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상처에 이물질이 많고 초기 치료가 잘못되어 고름이 형성된다면 항생제나 연고를 사용해야 한다.

요즘 가정에서는 항생제 연고 이외에도 스테로이드 연고나 비스테로이드 항염(NSAID) 연고 등을 많이 구비하고 있는데 이 연고들은 상처의 자연스런 치유과정의 일부인 염증기의 여러 인자를 억제시켜 상처 치유과정을 오히려 더디게 할 수 있다. 연고 중 상당수가 스테로이드 계열이기 때문에 상처에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상처 치료환경이 중요하다.
상처가 나면 보통 거즈나 일회용 밴드를 많이 사용한다. 거즈로 진물 등을 모두 흡수하도록 하거나 바람이 통하도록 상처를 열어 두는 것은 상처 부위를 건조하게 만들어 상처에 딱지가 생겨야 빨리 낫는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딱지는 일시적으로 외부를 차단하여 외부의 세균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작용을 하지만 딱지를 일부러 떼어내면 피가 나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듯이 피부가 재생된 것은 아니다. 딱지 안에서 피부가 재생이 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시간이 오래될수록 흉터가 더 남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딱지 없이 세포의 이동을 촉진하는 보습 드레싱이 흉터를 완화하기에 적합한 치료라 할 수 있다.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도록 하는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흡연 문제다. 흡연은 혈관 수축작용으로 주변의 국소 혈액 순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상처 부위의 영양공급을 방해하여 상처치료를 더디게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피부가 재생되면 다음은 관리
갓 재생된 피부는 쉽게 트고 마르고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보습제를 일정기간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 등을 발라 피부에 색소가 침착되는 것을 예방해야 원래의 피부색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흉터가 부어오르거나 점점 커진다면
비후성 반흔은 상처 부위를 넘어서지 않는 크기의 흉터로, 피부 위로 봉긋 솟아오르고 붉은색을 띠며 때로 가려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후성 반흔은 상처를 입은 후 6개월~1년 정도가 지나면 서서히 작아지고 옅어진다. 반면 켈로이드는 보기에는 비후성 반흔과 흡사하지만 흉터 표면이 불규칙하고 다친 부위를 넘어 주변의 정상 피부조직까지 확대된다.

흉터치료의 방법들
흉터치료에 쓰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레이저치료, 반흔 내 스테로이드 주사, 외과적 수술 등이 있다. 레이저는 열을 이용해 흉터 부위 피부조직을 손상시키고 손상된 조직이 치유되면서 흉터를 함께 제거하는 방법이다.

스테로이드 주사 또한 비후성 반흔이나 켈로이드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방법인데 흉터 내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면 콜라겐 분해효소의 활동이 활성화돼 흉터 부위에 과도하게 형성된 콜라겐이 분해되면서 흉터를 치료하게 된다. 보통 4주 간격으로 4~5개월 반복해 주사한다.

외과적 수술은 흉터 조직을 잘라내고 봉합하는 것으로 보기 흉한 흉터를 줄이거나 눈에 덜 띄도록 만든다. 이 밖에 상처가 나은 직후 압박붕대 등을 이용해 흉터 부위에 압박을 가하는 압박요법도 쓰이는데 흉터 부위의 산소와 혈류를 줄이고 물리적으로 눌러 콜라겐 증식을 줄이는 원리다.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흉터관리 제품들
흉터치료의 효과를 높이려면 시술과 함께 가정에서도 흉터 관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흉터 관리 제품으로는 실리콘으로 만든 젤 시트가 있다.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든 시트를 흉터 부위에 붙이는 방식으로 부작용 우려 없이 영유아에게도 사용이 가능하다. 실리콘 젤 시트는 흉터에 수분을 공급하고 압박해 콜라겐이 과도하게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여 흉터 치료 시술과 병행할 경우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