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의사회(회장 조행식)가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의 최근 행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노환규 회장은 지난 3일, 의료계 지도자 결의대회를 나흘 뒤인 7일에 개최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시도의사회장단은 반대의사를 나타냈고 대의원회 의장단은 불참을 선언했다.
결국 7일 오후 5시 의협 회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의사 인권탄압 중단 촉구 대표자 결의대회’에 변영우 의장을 제외한 의협 대의원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반쪽자리 결의대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날 의협은 정부의 의사의 인권 탄압에 저항하기 위해 ▲투쟁준비위원회 구성 ▲서명 운동 전개 및 탄원서 제출 ▲시군구의사회 반모임을 활성화하고 의식화 교육 등을 결의했다.
민주의사회는 13일 성명을 통해 노환규 회장에게 “말만 앞세우지 말고 행동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결의대회를 촉발시킨 동아제약 리베이트 수수 의사들에 대한 선고가 20여일 남았고, 결의대회를 개최한 것도 이미 일주일이 지난 현 시점에서 의협이 아무런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의사회는 노 회장이 독선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노 회장은 상임이사회 다음 날 자신의 페이스북 홈페이지와 닥플을 통해 “제가 생각했던 계획을 앞당기고자 합니다. 여러분께서 마지막으로 믿음을 주신다면 앞장서서 전면 투쟁을 진행하겠다”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의사회는 투쟁의 시기가 노환규 회장 개인의 계획에 따라 정해지는 것 같은 뉘앙스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의사회는 “투쟁은 의협 회장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시도의사회, 시군구의사회의 지도부와 각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6개 시도의사회장들은 노환규 의협 회장의 회무에 의혹을 품으며 사무감사를 요청한 상태이다. 또 민주의사회 조행식 회장을 비롯한 11명의 의사들은 현재 노 회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 고발한 상태이다.
민주의사회는 “다수 회원들과 의료계 지도자들이 노 회장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부정한 방법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노환규 회장의 불신임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민주의사회는 노 회장에 대해 “국면전환용 꼼수를 부리고 있고, 의사회의 주도로 투쟁에 돌입했을 때 많은 회원들의 적극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회장의 말 한 마디로 투쟁을 종식시키며, 건정심 탈퇴와 참여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등 임기 절반의 시간 동안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의협의 리베이트 자정선언에 대해 “개념 없는 자정 선언”으로 정의하고 “이로 인해 수천 명 의사들이 자격 정지라는 궁지에 몰려있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더 이상 10만 의사를 농락하지 말고 말을 했으면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