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까지 양일간 개최된 대한순환기학회장은 회원과 참관자가 무려 1100명이 몰려 고령화시대를 새삼 실감케 했고 특히 이 기회를 이용하여 순환기질환 치료제의 마케팅을 위한 제약회사들이 다투어 임상발표회와 마케팅 홍보전략을 펼치는 등 마치 제약사들의 마케팅 경합장을 방불케 했다.
순환기학회 전야제인 28일에는 한국화이자와 사노피아벤티스가 심포지움을 각각 개최한데 이어 29일부터는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한국MSD, 한독약품, 세르비에 등 주로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자사 제품의 임상결과를 통해 판촉전을 전개했다.
특히 이번 제약사들의 임상발표에서는 경쟁제품과의 비교임상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는데, 화이자의 경우 노바스크 투여군이 아테놀올 투여군에 비해 주요 심혈관 질환과 사망률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한 반면 노바티스는 디오반이 암로디핀보다 혈압강하 효과가 떨어지지 않았으며 신부전과 신규 당뇨병 발생률을 줄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는 ARB제제의 심부전 최대규모 임상인 ‘CHARM' 연구의 지도위원인 스웨덴의 외스터그렌 박사를 초청, 아타칸의 혈압강화 효능 및 지속효과, 장기보호 효과 등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제약사의 임상발표에서는 종래의 단순한 혈압강하 효능을 내세웠던 판촉포커스에서 당뇨, 동맥경화, 심부전 등과 같은 합병증에까지 그 효능 영역을 확대하여 비교임상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새로운 경향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순환기학회 추계학회에서 제약사들의 임상발표외의 홍보전도 불꽃을 튀겼다. 무엇보다도 후원사가 많았다. 보령제약, 사노피아벤티스, 아스트라제네카, 종근당, 한국노바티스, 한국세르비에, 한국화이자, 한독약품, 한국 MSD, 한미약품, CJ 등 10여개 이상 제약사가 공식 후원했고 이들사의 홍보 경쟁도 치열했다.
아모디핀 발매 1년만에 대성공을 걷어 1주년 발매기념식을 가졌던 한미약품은 ‘아모디핀 돌잔치’ 자리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떡과 다양한 한과 등이 차려진 돌잔치 상은 학회분위기를 북돋는데 이바지 했다.
SK 부스에서는 퀴즈를 맞쳐 전동칫솔 등을 증정하는 바람에 많은 인파가 몰려 줄을서서 참여하는 진풍경을 보였다. 한독약품은 테베텐, 무노발, 트리아핀, 트리테이스 등 순환기계 제품관련 설문을 실시한 후, 컴퓨터 볼링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볼링게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참가자들에게는 오전·오후로 나눠 푸짐한 상품을 전달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아타칸, 크레스토 등을 수퍼맨, 우주인 복장을 한 영업사원들을 등장시켰고 한국 MSD는 창의성 놀이기구를 판촉물로 나눠주기도 했다.
한국화이자는 노바스크로 홍보를 위해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액자로 만들어 주는 이벤트를 벌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CJ제약사업본부는 암로스타, 마리핀, 심바스트 등을 홍보한 자사 제품 관련 퀴즈를 푸는 플래쉬 게임 이벤트를 실시했고 보령제약은 시나롱을 주력 홍보품목으로 앞세운 레이저포인터로 이니셜을 새겨주는 이벤트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회사들의 홍보전이 다채로워 진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지나친 감이 있다”며 “제약회사가 학술판촉에 더욱 심혈을 기우렸으면 싶다”고 다소 아쉬워 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