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국감에서 제기됐다.
29일 있었던 보건산업진흥원(원장 고경화)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목희 의원은 “보건의료 R&D 예산은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학 관련 R&D 예산은 전체 R&D 예산의 3%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한의학 관련 R&D 부족은 바로 한의학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어, 한의학 발전을 위하여 한의학 R&D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 역시 “한의학 발전과 국민건강증진을 위하여 당연히 추진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이목희 의원은 “보건산업진흥원의 최근 4년간 R&D 예산 총액은 1조 749억원이나 한의학 관련 예산은 고작 295억원에 불과해 한의학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조차 외면 받는 한의학에 대한 R&D 투자 없이 우리 고유의 한의학의 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보건산업진흥원의 정책 변화를 주문했다.
또 “일부에서 한의학연구원을 통한 별도의 R&D 예산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있으나, 보건의료 R&D 역시 다른 기관의 투자 분을 고려할 경우 결국 전체 R&D 중 한의학에 대한 비중이 낮은 것만을 재확인 할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우리 한의학은 진료의 과학적 근거 마련과 신기술과의 접목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나 R&D 투자 없이는 한의학의 경쟁력 확보는 요원하며, 보건의료 R&D를 책임지고 있는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이에 대한 정책을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질의에 고경화 진흥원 원장은 “향후 한의학 R&D 예산 확대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인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역시 “전통의약인 한의약의 육성 발전을 위해 한의학 R&D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의협은 “한의학 R&D 예산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적절한 조치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대해 “말로만 한의약 육성발전을 외칠 것이 아니라 이목희 의원의 주장대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정책은 물론 재정적인 측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