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환자와 의사간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 입법예고에 의료계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피부과 개원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3일 개최된 대한피부과의사회 제16회 추계 심포지엄에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원격진료를 통해 피부과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피부가 개원의들의 불만 섞인 주장이 이어졌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이근수 학술이사(사진)는 “사진이나 영상, 동영상 등으로 피부과 질환이 발생한 부위를 보는 것은 육안으로 직접 살피는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피부과 원격진료의 한계를 설명했다.
김석민 재무이사 역시 원격진료의 폐해에 대해 설명하며 사진을 통해 피부과 질환을 살피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부질환을 원격진료하면 사진을 찍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보는 것과는 매우 달라 정확한 진단이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질환 부위를 만져봤을 때 같은 모양과 색깔이라도 말랑말랑한지 딱딱한지에 따라 진단이 다르게 나올 수 있어 사진이나 영상 같은 2차적 자료로 진단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촉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추계 심포지엄에 이어 진행된 대한피부과의사회 정기총회에서는 현 최성우 회장에 이오 임인석 테마피부과 원장(강남구 신사동)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근수 학술이사는 이번 심포지엄에 대해 “지난해와 비교해 약 150명이 더 참석했다”며 총 참석인원만 1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개원가와 대학병원의 피부과 협진을 공고히 하는 세션을 마련했고 피부과 전문의가 흔히 보기 어려운 질환에 대해 20년 이상 임상을 경험한 전문의가 임상지견과 사례를 발표하는 세션을 준비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최성우 회장은 “여느 때와 같은 평범한 학회지만 내용은 매우 알차게 구성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모든 회원들이 큰 수확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