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이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에 대해 퇴진운동까지 불사할 것이라며 대정부투쟁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말 것을 촉구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초대 전의총 대표로 활약하며 주도적 역할을 해왔고 마침내 11만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의 수장까지 당선되기에 이른 인물이다.
이에 따라 전의총은 전임 대표시절부터 노환규 회장이 의사들의 의료개혁에 대한 열망으로 당선돼 의협 회무를 이끌어오며 개혁을 원하는 의사회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고 노 회장의 행보에 큰 기대를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당선 이후 그때까지 해왔던 의협의 대정부 대처 방식과는 다르게 ‘국민과 함께하는 투쟁’, ‘진보세력을 이용하는 실리적 투쟁’ 방식 등으로 정부와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고 의료악법의 개선 및 발의 저지를 위한 노력에 대해 인정한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특히 ‘토요가산제 시행’을 비롯한 어느 정도의 작은 성과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의총은 그런 소소한 성과를 자찬할 수 없을 정도로 현실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개원의를 타깃으로 하는 의료악법들이 목줄을 더욱 조여오고 의료시스템의 왜곡에 따른 의료전달체계붕괴가 심화되어 최근에는 원격의료와 리베이트쌍벌제 등으로 사회분위기가 점점 개원의의 권리는 무시되고 의무만 강조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
전의총은 노환규 회장의 주도로 의협집행부에서 내건 캐치프레이즈인 ‘착한 손 캠페인’ 및 ‘리베이트 단절선언’이 명백한 실패임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노환규 회장은 당선 이후 개인 SNS를 통해 다수의 글을 올리며 회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전의총은 이러한 노 회장의 SNS를 통한 소통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극에 달했음에도 노 회장이 SNS을 통해 여러 헌얀에 개인의견을 피력하며 대정부 투쟁 시 전략 및 전술을 노출하는 것은 물론 의사 사회 내부 분열을 촉발해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최근 전의총 전체 운영위원회는 의결사항으로 노환규 회장 개인 페이스북 글 게재를 중단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노 회장은 의협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기고문 형식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아직도 게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의총은 노 회장이 리베이트 쌍벌제 폐지 위헌소송을 전개할 것이라는 공약사항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의총이 현재 리베이트 쌍벌제에 대해 헌법소원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 의협 산하 의약품특별위에서도 ‘리베이트 단절선언’을 철회할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지만 노 회장이 이를 수락하지 않고 있다는 것.
원격의료와 관련된 의협의 행보에도 비판의 화살을 겨눴다.
대정부 투쟁을 위한 비상대책위에서 결정되지 않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노 회장이 원격의료에 대한 대정부 투쟁 시 한의사협회, 약사회와 동조하겠다는 의견을 미리 피력해 투쟁 노선 및 절차에 혼선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전의총은 노 회장을 빗대 “조언을 들으려 하지 않는 지도자의 독선과 아집은 회원의 단결을 저해하고 투쟁 동력을 상실시키는 근원”이라며 노 회장에게 ▲SNS를 통한 개인의견 피력을 중단할 것 ▲‘착한손 캠페인’등과 같은 대국민 접근방식을 전면 폐지할 것 ▲리베이트 단절선언을 철회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현 집행부가 독선적 회무를 이어가며 투쟁에 있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지지철회는 물론 회장 및 집행부 총사퇴 요구도 불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