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술분쟁 사례의 대부분이 의료진 과실인데도 환자들이 이에 따른 추가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밝혀 의료계로부터 ‘어설픈 통계자료’라는 지적을 받았던 한국소비자원이 이번에는 빅5 상급종합병원에 화살을 겨눴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 종합건강검진 관련 소비자 피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올해 들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종합건강검진 관련 상담 건수는 720건으로 전년 동기 632건 대비 13.9% 증가했고, 피해구제 건수는 37건으로 전년 동기 28건 대비 32.1% 증가했다고 전했다.
종합건강검진 관련 소비자상담 및 피해구제 접수 현황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접수된 피해구제 108건을 분석한 결과, ‘오진·진단 지연’ 관련 피해가 70건(64.8%)으로 가장 많았고 이외에 ‘검사 부주의’ 15건(13.9%), ‘환급 거부’ 12건(11.1%), ‘검사 결과 통보 오류’ 11건(10.2%)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의료기기의 정확도와 의료진의 진료 수준이 향상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피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은 최근 건강검진 수요 및 검진센터 증가 등 시장 확대의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평가하고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톡톡’의 아홉 번째 평가 품목으로 종합건강검진을 선정하고 13일부터 평가를 시작했다.
평가 대상은 가톨릭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등 5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운영 중인 종합건강검진 서비스이며 평가 항목은 검진상품, 검진과정, 검진시설, 검진인력, 가격 등 5개이다.
이밖에 추천 여부 및 기타 의견도 게재할 수 있어 다양한 정보가 공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병원 종합건강검진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의 ‘소비자톡톡’ 코너에서 병원을 선택한 후 평가할 수 있으며 평가 결과는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나 전용 어플(App)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소비자톡톡’ 평가가 종합건강검진에 대한 신뢰성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건강검진 시 주의 사항 및 연령대별 이용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