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환자 대부분이 약물 복용을 지속할 뿐 수술적 치료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속적인 약물 복용보다 수술적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폐막된 대한비뇨기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대한전립선학회(회장 유탁근 을지의대 교수)는 최근 5년간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치료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간의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보건복지부 OECD 보건자료 분석을 토대로 했다.
전립선비대증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50대에는 50%, 60대에는 60%, 80세 이후에는 거의 80%에 가까운 유병률을 보인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받는 환자도 지난 2007년 70만5507명에서 2011년 106만6441명으로 1.5배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꾸준한 환자 증가에도 지난해에 발표된 ‘OECD Health data’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은 인구 10만 명당 26.6건으로 OECD평균 105건의 1/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하위 국가인 멕시코의 25.2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실제 환자숫자는 지난 2008년 70만5507명에서 2011년 106만6441명으로 약1.5배(151.2%) 증가했다.
지난 2006년에서 2010년사이 건강보험급여비를 보면, 다른 질환의 평균 증가율(2006년 27.6조->2010년 41.9조: 1.5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2006년 1150억에서 2010년 2690억원: 2.33배)한 것으로 보이지만, 증가의 대부분을 약제비(2006년 580억원에서 2010년 1757억원: 2.99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가 잘 되지 않거나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폐 증상이 있을 때 시행한다.
학회는 실제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수술 받은 환자의 85%가 수술 후 약물 복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약물 복용보다 수술적 치료가 더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수술 없이 약물 치료를 지속할 때, 그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관련 증상으로 복용하는 약물의 1년 평균 약제비는 20만5948원으로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 수술 방법인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의 수술 수가가 25만원내외임을 고려할 때, 추가 마취료와 입원료를 감안하더라도 비용대비 효과 측면에서 약물 복용 지속보다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고령 환자의 약물 복용 부담도 줄여주며 급속히 증가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약제비 증가율을 저지시키는 효과도 있어 “건강보험의 재정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학회는 밝혔다.
대한전립선학회 유탁근 회장(사진, 을지의대 비뇨기과)은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수술 후 약물 치료로부터 해방을 받을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 아주 의미 있었다” 라며 “필요한 환자에게는 좀 더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로 장기적인 약물 치료로 부터 해방시켜주는 것이 치료만족도를 높임을 물론, 환자의 의료부담도 줄이고 나아가 건강보험재정에도 도움을 줄 것” 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공동 진행한 손환철 교수(서울의대 비뇨기과, 보라매병원)는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정보 부족이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서 약물복용만 지속하게 하는 원인”이라며 “약물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약물치료를 수십 년 지속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아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