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들어 잠시 조정 국면을 거친 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는 가운데 제약주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현재 의약품 업종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62.87포인트(5.29%) 오른 3239.74를 기록하며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 숨고르기 하면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4일에 기록했던 연중 최고 업종 상승률 5.20%을 뛰어넘는 수치이다.
특히 동화약품, 삼성제약, 오리엔트바이오, 녹십자, 동신제약이 장세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등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도 속출했다.
주가 동향을 보면 동신제약이 2만4250원, 종근당바이오가 9320원, 동아제약이 7만원, 유한양행이 14만5천원, 동화약품이 2만3600원, 종근당이 4만1150원, 수도약품이 9770원 등을 기록하는 등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대웅화학을 제외한 전 제약주가 6~15%의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넘치는 유동성이 마땅한 투자 종목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제약주 불패’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정부의 `조류독감' 경계 경보로 인한 테마가 제약주에도 영향을 미치며 상승을 돕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약주의 상승랠리는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간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두차례의 단기 조정을 거쳤지만 작년 6월이후 무려 156%의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시장대비 70%의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들어서도 80%정도 상승하며 32%의 초과수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10월들어 ‘역시 제약주' 인식이 고개를 들면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대우증권 임진균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약업체 가운데 조류독감 테마로 수혜를 입는 업체는 단 한군데도 없으나 그럼에도 조류독감이 증시 화두로 떠오르자 제약주가 동반 상승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제약주는 적어도 주가수익배율(PER) 기준 시장의 2배까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며, 1200포인트를 넘은뒤 부담스러운 주가 수준에 도달하면서 `그래도 제약주'라는 심리가 또다시 고개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제약주가 심리적인 재료에다 9월 원외처방 조제액이 지난달에 이어 호조를 보이는등 실적 개선도 확인되고 있어 당분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수유비케어 다변량분석(MDM)을 기반으로 대우증권이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지난해 9월보다 20.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으로는 동아제약이 50%대, 환인제약이 40%대, 한미약품과 SK케미칼이 30%대, 유한양행 종근당 부광약품 태평양제약 유유 등이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제약주 외에 매력적인 업종이 없어 관심이 몰리고 있으며, 실적 호전에다 테마,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3/4분기 어닝 시즌에도 주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약주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최근과 같은 흐름은 `과열' 로 분석하면서도 제약주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좀 더 분석해봐야 한다는 관망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제너릭(특허 만료된 복제, 개량 의약품) 등 전문약과 일반약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종근당, 한미약품, 경동제약, 동아제약, 유한양 행 등 대형 제약사를 추천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