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박건춘 원장은 시무식을 통해 “2004년 한 해를 돌이켜 보며 지난 한해는 정치, 경제, 사회적 환경변화로 인해 우리 모두에게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병원은 높은 수준의 진료와 왕성한 연구 활동을 계속한 결과, 우수하고 많은 논문의 발표와 수상 실적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주 40시간 근무제의 순조로움과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은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평가, 아산교육연구관 준공과 응급의료센터 보건복지부 평가 1위, 장기이식 관리 최우수기관 선정’ 등 많은 희소식이 있었던 한해였다고 설명했다.
박원장은 “대한민국에서 재해로부터 가장 안전한 건물에 선정되어 ‘제3회 대한민국 안전대상 대통령상 수상’ 이라는 놀라운 평가를 받았다"며 한해의 소감을 밝혔다.
박건춘 원장은 "얼마 전 서울을 비롯한 7대 도시 시민을 대상으로 그들이 진료 받을 병원을 찾는 방법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주변 이웃이나 친지의 권유 등 구전홍보에 의해 결정하게 되었다고 했다”며. “요즘 각광받는 인터넷이나 TV 등 언론매체에 가장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전히 병원 선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변 사람의 경험에 의한 입소문임을 다시한번 확인 시켰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시행한 '개원 15주년 기념 환자 체험수기 공모'를 응모한 결과 한결같이 ‘꼭 한번 가서 치료를 받고 싶은 병원’이라는 반응을 접하면서,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의 주인으로서 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더 감동시켜나가는 노력을 지속해나간다면 이들은 분명 우리병원의 구전홍보의 첨병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금 모든 산업에 있어서 시대적 요구라 할 만큼 엄청난 가치를 지니는 것은 서비스이다"이며 "병원도 환자에게 편안하고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병원의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밝힌 조사내용 중, “시민들이 병원을 선정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하는 사항은, 응답자의 46%가 ‘실력 있는 의료진’을, 그 다음은 34%가 ‘친절하고 서비스 좋은 병원’을 꼽았다”며 첨단 시설이나 장비 보다도 친절도나 서비스의 질이 병원의 우수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올린 위상과 실력을 손상시키지 않고 더욱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편안한 서비스’를 통해 환자나 그 가족들을 감동시켜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를 인식하고 다 함께 노력하기를 바랬다.
박 원장은 "현재 직원이 5000명이 넘는 아주 큰 조직 가운데 이미 많은 분이 개인적으로 또는 동아리를 통해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병원과 개인, 동아리가 힘을 합쳐 더 좋은 방법을 찾아 이웃들과 함께 하는 병원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와 이웃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직원이 함께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로부터의 신뢰도 제고는 각종 복지제도, 정책, 조직문화 형성 등을 통한 자아실현에 대한 기대감으로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병원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가 무너지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위상의 추락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입니다. 따라서 외부로부터의 신뢰도 제고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직원들로부터의 신뢰감 제고도 무척 중요하다는 것이 박원장의 생각한다.
“올해 추진해 나갈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 조성’도 그러한 맥락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특히 열심히 일하겠다는 사람, 병원을 발전시키겠다는 사람 즉, 수익을 높이고 의료나 의료 외적인 면에서의 질과 양을 높여나가는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격려하고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조직문화를 조성해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병원의 정책이나 제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변화라고 강조한다. 물론 여기에는 ‘앞선 의술’이라는 우리의 실력이 그 기본을 이루고 있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흔히 ‘명품 비즈니스’는 짧게 보고 인기에 편승해 시행하는 비즈니스와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명품 비즈니스의 공통점은 ‘세대를 걸쳐서 이어나가는 비즈니스’이며, 여기에 실력과 창의성, 장인정신을 필수요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건춘원장은 “새해에는 ‘명품 비즈니스’인 ‘함께하는 병원’을 만드는데 다 함께 노력하고 스스로가 학습하고 연구하여 실력을 향상시켜 ‘기본과 신뢰를 쌓는 일에 모두 앞장 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