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은 아시아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터키에 상륙, 바이러스가 인체에 치명적인 H5N1로 확인됨에 따라 조류독감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4일 수의학 전문가들도 참여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가금류를 철새와 분리하고 철새이동 경로의 습지와 농장 등 위험지역에서 조류독감 조기 발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새로 강화된 방역 조치들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EU가 마련한 새 조치들은 각국의 사정에 따라 야생조류를 가금류와 분리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되 위험이 높은 지역에선 가축을 실내에 가두는 조치도 포함된다.
또한 조기발견 시스템은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보건당국에 신속히 보고하는 체제를 갖추는 것으로 배란에 이상이 있거나 치사율이 갑자기 높아지는 등 이상징후의 기준을 농부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 정부에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할 것과 위험한 상태에 놓인 사람들에게 일반 독감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할것을 권고했다.
EU 회원국들은 야생조류 사냥 금지, 가금류 옥내수용, 안면보호 마스크 구입, 백신 비축 등 필요한 방역과 차단조치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는 이미 가축 사육업자들에게 가금류를 옥외에서 기르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도미니크 뷔세로 농업장관은 “가금유 옥내 수용 조치가 필요한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다음주 가금류 사육 농부들에게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비에르 베르트랑 보건장관은 긴급사태 발생시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무료로 처방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미 타미플루 9백만명 분량을 비축하고 있다.
프랑스 병원에선 또 안면보호 마스크 5천만개가 배포됐으며 내년엔 마스크 비축량을 2억개로 늘릴 방침이다.
독일 정부는 가금류 옥내 수용 조치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며, 이미 3개주 정부는 오는 11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가금류의 옥내수용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유르겐 트리틴 환경장관은 유행성 감기 예방접종이 조류독감과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시민들에게 독감예방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스페인은 이미 많은 시민들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네덜란드는 가금유 실내수용 등 대비를 잘하고 있으며 전 국민의 30%에 해당하는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전국민의 25%에 해당하는 항바이러스제를 구입했으며, 체코에서는 항바이러스제가 약국에서 동이 남에 따라 추가로 타미플루 60만명분을 주문했다.
이탈리아는 7일부터 닭고기에 대해 도살장소와 시간을 표시하도록 의무화 할 방침이다.
터키는 전국의 야생조류 사냥을 금지했으며 비둘기 40마리가 죽은 서부 투르구틀루 지역에서 조류독감 감염으로 의심되는 9명의 주민에 대해 의료 검사를 실시했다.
또한 보스니아, 루마니아, 불가리아도 야생조류 사냥을 금지했으며, 그루지야는 터키, 루마니아, 불가리아, 러시아 등으로부터 가금류 수입을 금지했다.
한편 루마니아에서 두번째로 조류독감 사례가 발견됐으나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인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 하다고 농무부가 밝혔다.
루마니아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치명적인 H5N1 인지를 가리기 위한 추가 검사결과는 15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백윤정 기자(yunjeong.baek@medifonews.com)
200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