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3 (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26일 장동익 의협 회장이 사용한 돈 가운데 용처가 불분명한 2억7000만원과 과거 집행부가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73억원 등 장부외자금의 실제 규모와 사용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검찰은 전날 장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물품들을 분석하면서 협회 관련자 8명을 상대로 자금 사용 내역을 추적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박철준 1차장검사는 "녹취록 내용만으로 소환조사할 수 없어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구체적인 혐의를 파악하는데 당분간 주력하겠다"며 "닭도 털을 뽑고 삶아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의협이 조성한 전체 자금 규모와 사용처, 불법 사용자금을 우선 밝혀내야 본격적으로 관련자 수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검찰은 장 회장이 공금횡령 혐의로 고발된 4억원 가운데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2억7000만원은 물론 과거 집행부가 조성해 사용한 자금 흐름도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횡령 혐의 고발 액수가 크지 않고 스스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건넸다고 밝힌 돈도 몇백만원 수준이어서 이를 근거로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하기에는 미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 집행부의 비자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