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욱 제주시 박지욱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메디컬 오디세이>저자 한미수필문학상 수상(2006년, 2007년) 지금 미국에는 헤파린heparin 파동으로 어수선합니다. 헤파린 주사를 맞은 환자 수 백 명이 부작용을 보여 그 중 21명이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FDA의 뒤늦은 조사에 의하면 중국의 공장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백스터Baxter International Healthcare Cooperation에서 제조한 헤파린 주사제 중 일부에서 불순물이 최고 20%나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문제의 핵심이 된 중국의 창저우 SPL사(社)는 돼지의 내장 점막을 벗긴 후 삶는 방식으로 제조된 헤파린 원료를 공급받아 미국에 수출해온 회사로, 이번 조사에 의하면 무면허 의약품 제조회사라고 하는군요. 더욱이 최근에 중국내 돼지 전염병이 돌아 원료를 구하기 힘들게 되자 지저분하고 영세한 작업장에서 처리된 원료들이 섞여들었고, 이것이 미국내 헤파린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는 회사를 통해 공급되어 대형 사고가 터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를 전해 들은 많은 의사 동료님들이 한결같이
박 지 욱 제주시 박지욱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메디컬 오디세이> 저자 한미수필문학상 수상 (2006년, 2007년) 그렇다면 F.R.C.S. 는 혹시 The Royal College of Surgeons의 펠로우라고 넘겨 짚을 수 있겠지요. 자 그런데 서젼들의 조직은 그 역사가 조금 복잡합니다. 서양 의학의 전통을 살펴보면 서젼들은 피지션들에 비해 차별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피지션들은 11세기 이후에 유럽 각지에서 생겨난 의과대학에서 정규과정을 마치고 학위M.D.를 받은 이들인데 반해, 서젼들은 대학교육이 아니라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거나 아니면 도제(徒第)를 통해 서젼이 되었습니다. 서젼이 정식으로 의과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것은 19세기나 되어서 가능한 일이었으니 하는 수 없었지요. 더구나 서젼들은 출신계급도 대부분이 하층민인데다가 문맹자도 많아 피지션들은 서젼을 무시하기 일쑤였습니다. 이러한 계급적 차별은 특히 영국에서 두드러져 서젼의 계급적 지위는 이발사barber들과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발사였을까요? 짐작하듯이 당시의 이발사들은
박 지 욱 제주시 박지욱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메디컬 오디세이> 저자 한미수필문학상 수상 (2006년, 2007년) 영문 저널이나 저서들을 읽다보면 글쓴이의 이름 뒤에 M.D., Ph.D., M.R.C.P., F.R.C.P., F.R.C.S.I, F.R.A.C.P., F.A.C.P., F.R.C.P.(C), B.M.B.S. 등의 칭호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1] M.D.와 Ph.D.가 각각 의학사(醫學士) 학위를 뜻하는 Doctor of Medicine와 박사(博士)학위를 의미하는 Doctor of Philosophy의 줄임말이란 것은 다들 잘 압니다. 하지만 F.R.C.P., F.R.C.S. 등은 무엇을 뜻하는 약어(略語)인지 궁금한 적이 없었던가요? 막상 이런 이름들이 등장하는 저널들을 열심히 보던 시절에는 미처 이런 ‘사소한 것들’에 대해 일일이 신경쓸 여유가 없었지만 그런 인명들을 만나기 어려운 이제서야 새삼 그 옛날의 궁금증이 귀를 살살 간질입니다. 먼저 F.R.C.P.는 Fellow of the Royal College of Physicians의 줄임말로 그뜻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