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월)
지난 4월 저녁 7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다급한 환자가 도착했다. 사흘 전 미국에서 귀국한 50대 서 씨로, 미국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은 뒤 골반으로 전이가 의심됐으나 미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3개월 넘게 치료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귀국을 결심했다. 한국에 온 그녀는 타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보려 했지만 해외거주로 인한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고, 복막염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으로 이곳 음압응급실에 오게 됐다. 그녀는 이전에 미국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았던 부위에 천공이 생겨 대장 내 노폐물들이 빠져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당직의였던 김정연 교수는 환자를 보자마자 심각성을 인지했다. 환자는 이미 귀국행 비행기에서부터 천공이 시작됐던 것으로 보여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고, 해외에서 온 사람은 예외 없이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가져야 했다. 환자는 입국 직후 보건당국에서 실시한 1차 코로나19 검사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었다. 하지만 당시 미국에서 온 입국인 중에는 2차 검사결과에서 양성으로 바뀌는 경우도 많아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장담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