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트랜스젠더 및 성별다양성이 있는 사람 중 80%는 성별확정의료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 것으로 발표됐다. 또한 성기형성수술보다는 생식샘 절제수술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강동성심병원 일송홀에서 한국 트랜스젠더 건강 코호트 연구인 KITE(Korean Initiative for Transgender Health) 2024 연구 결과 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KITE 연구책임자를 맡은 서울대병원 이선영 교수가 KITE 1차년도 결과 발표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KITE 연구는 한국 트랜스젠더와 성별다양성이 있는 사람의 건강과 성별확정치료에 따른 건강상태 변화를 알아보는 추적관찰 연구다. △한국 국적을 가지고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 △트랜스젠더와 성별다양성이 있는 사람(논바이너리 등 포함) 중 8개 성소수자 친화적 클리닉에서 성별확정의료(호르몬, 성별확정 관련 수술)를 받은 사람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트랜스젠더 및 성별다양성이 있는 사람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아닌, 사회경제적 환경에 따른 성별확정의료(호르몬, 수술) 희망 범위를 조사하며, 성별확
서울의대에는 유난히 인기가 많은 과목이 있다. 2021년 3월 서울의대 휴먼시스템의학과 윤현배 교수가 ‘국내 최초’로 의대에 개설한 ‘성소수자 건강권과 의료’가 바로 그 주인공. 성소수자 의료를 살펴보는 수업이 시작된지 어느 덧 3년째를 맞이한 지금, 이제는 필수과정과 선택과정으로 구분이 가능하고 선택실습 시간이 있을 만큼 커리큘럼이 구축됐다. 중요한 것은 그간 ‘걸어온 길’보다 ‘나아갈 길’이 더 많이 남았다는 점이다. 윤현배 교수는 단순 교육 확대뿐만 아니라 제도 개선까지 바라보고 있다. 메디포뉴스는 보다 발전된 성소수자 의료 교육을 위해 현재 미국 시애틀 워싱턴 의과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School of Medicine)에서 연수 중인 윤현배 교수에게 서면인터뷰를 요청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휴먼시스템의학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현배입니다. 저는 내과학과 의학교육학을 전공하고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국내 최초로 ‘성소수자 건강권과 의료’ 과목을 창설하시며 성소수자 친화적 의료환경을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 계십니다. 성소수자 의료와 관련한 과
성소수자들이 시행하는 호르몬요법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가 제공됐다. MTF 트랜스젠더(트랜스여성), FTM 트랜스젠더(트랜스남성)의 치료뿐만 아니라 사춘기 이전 시기의 트랜스젠더의 호르몬요법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이 등장했다. 강동성심병원 LGBTQ+센터가 26일 진행한 온라인 건강강좌에서 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이상배 교수가 ‘성별확정 호르몬요법’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상배 교수에 따르면 가이드라인에서는 호르몬요법에 대해 성확정수술 1년~1년 6개월 전부터 시작해 수술 후에도 지속적으로 평생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이 교수는 △치료의 위험성, 부작용에 대한 사전 인지 △적절한 치료 농도 도달 및 유지 △치료 도중 발생한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 날 이 교수는 △MTF 트랜스젠더 (트랜스여성) △FTM 트랜스젠더 △사춘기 이전 트랜스젠더 세 가지 항목으로 구분해 강의를 진행했다. ◆MTF 트랜스젠더의 호르몬 요법 이상배 교수는 먼저 “여성화 치료의 목적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보충’하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MTF 트랜스젠더의 여성화에는 에스트로겐 보충과 테스토스테론 억제가 함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성소수자를 위한 의료 환경은 변화가 시작됐다. 대표적으로 그간 ‘성전환수술’이라고 부르던 수술을 이제는 ‘성확정수술’이라고 부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의료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구회도 등장했다. 그러나 비교적 더딘 부분도 눈에 들어온다. 급여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호르몬요법을 위한 약물에 대한 선택권이 외국 대비 제한돼있다. 이처럼 변화와 정체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트랜지션 외의 목적으로 진료실에 방문할 수도 있는 성소수자를 위해 의료계에서 대비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의대에서는 성소수자 환자를 위한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3월 31일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LGBTQ+센터 김결희 교수와 함께 국내 성소수자 의료환경에 대해 짚어보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해봤다. Q. 통상 ‘성전환수술’이라고 부르는 수술에 대해 최근 ‘성확정수술’이라고 많이 표현하고 있는데요. 두 단어의 의미 차이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어떤 단어를 쓰는지가 중요한 이유는 사회가 변화하면서 의식이 변화하고, 그 변화하는 의식을 언어가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도 예전에 똑같
최근 성소수자들 사이에서는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LGBTQ+센터의 김결희 교수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직은 트랜스젠더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이 더 큰 우리나라에서, 성확정수술(성전환수술)이라고 하면 태국을 주로 떠올리는 것이 대세인 환경 속에서, 김결희 교수가 이른바 ‘탑수술’과 ‘바텀수술’을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이끌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교수는 최근 벨기에 연수에서 돌아온 후 더 나은 성소수자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연말 국내 최초로 성확정수술과 동시에 정자를 동결하는 데에 성공하며 트랜스젠더의 생식능력까지 보존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메디포뉴스는 3월 31일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앞두고 강동성심병원 성형외과에서 김결희 교수를 만났다. LGBTQ+센터가 위치한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성형외과는 김결희 교수의 정성어린 손길이 군데군데 묻어 있다. 성형외과 입구에 설치된 ‘모두의 화장실’ 역시 김 교수의 아이디어로, 원내 유일하게 성별과 무관하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입구 인테리어 중 ‘환자중심’이라는 문구는 김 교수의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김 교수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