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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만혼(晩婚) 여성 증가…미리 ‘난자 동결’하세요

동결된 난자의 임신성공률, 동결하지 않은 난자와 차이 없어

최근 미국 애플과 페이스북은 여성 직원의 난자동결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즉 직업상의 경력을 쌓기 위해 임신을 미루는 직원들이 향후 임신을 위해 자신의 난자를 동결·보존해 보관하는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가임력보존 클리닉 서창석·이정렬 교수팀은 이러한 목적의 난자동결보존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시행 가능한 방법이라고 16일 밝혔다.

난자 동결을 통한 가임력 보존은 결혼을 미루고 있는 만혼(晩婚) 여성이나, 사회적인 이유로 출산을 미루고 있는 기혼 여성 등 나이에 따른 난소기능 및 난자질의 저하가 일어날 가능성을 걱정하는 여성이라면 고려해볼만 한 시술이다. 향후 임신 시기를 불임에 대한 걱정 없이 여성 자신의 의사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여성의 가임력은 20대에 최고를 보이고 35세 이후 급격히 감소하여 40세가 넘게 되면 자연임신의 가능성이 5% 정도로 떨어진다. 또한 여성의 난자는 노화에 민감해 나이가 들수록 염색체이상이 증가하고 유산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결혼과 출산 연령이 갈수록 늦춰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난자동결과 같은 가임력 보존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가임력보존 클리닉 서창석 교수는 “초기 난자 동결시술 시도에서는 많은 실패 사례가 있었는데, 이는 난자 내에 존재하는 수분이 동결될 때 발생하는 얼음 결정으로 인해 난자가 손상되기 때문이었다”며, “이후 개발된 새로운 동결기법은 난자 손상을 줄여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켰고, 현재는 동결난자와 동결하지 않은 난자의 임신 성적이 동일하여 2012년 미국생식의학회에서 난자 동결법이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됐다”고 말했다.

가임력보존 클리닉 이정렬 교수는 “계속해서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보다 많은 여성이 건강한 난자로 임신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난자는 35세 이후 급격히 그 수와 질이 떨어지므로 양질의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이보다 젊은 나이에 난자 채취와 동결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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