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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국회 복지위, ‘가짜 백수오’ 논쟁 끝낼 수 있을까?

식약처-소비자원 엇박자…국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춘진)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짜 백수오 문제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대상으로 6일 현안보고를 받기로 해 주목된다.

복지위는 이번 현안보고에서 최근 한국소비자원 검사 결과,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받을 수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백수오는 한반도 자생식물이자 우리 고유의 한약재로 혈액순환, 모발영양공급, 자양강장, 가벼운 정력증진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한갱년기학회에서 TV광고를 통해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힐 정도로 양방의 주목도 받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백화점과 마트 그리고 온라인쇼핑과 TV홈쇼핑 등을 통해 대거 팔려나갔고 농가 재배도 급증했다.

하지만 시중에서 유통되는 백수오 중 가짜가 많다는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4월 22일 “시중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상당수가 가짜”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논란이 본격화됐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60% 이상의 백수오 제품에서 외형이 백수오와 유사하지만 식품에 사용 이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

특히 국내 31개 업체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독점 공급하는 ‘큰손’ ㈜내츄럴엔도텍의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가공 전(前) 백수오 원료(원물)를 수거해 시험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에 이엽우피소 검출원료의 자발적 회수 및 폐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업체 측이 이를 거부해 수사를 의뢰했고 식약처에도 원재료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했다.

당시 내츄럴엔도텍측은 소비자원의 검사 결과를 부정했다. 자체 시험검사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제3의 기관의 재실험을 요청했고 소비자원이 조사사실을 유관업체에 흘렸으며 시간상 염기서열을 분석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식약처도 소비자원과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식약처가 지난해 12월 17일 입고된 물량에 대해 검사한 결과 원료에 이엽우피소가 섞이지 않았다고 결론 내리고 올 3월 26, 27일 입고된 물량에 대해서만 폐기 조치한 것이다.

이 같은 식약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츄럴엔도텍도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된 물량 외에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입장을 나타내 논란이 더욱 격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소비자원은 다시 식약처가 지난해 12월 백수오 대신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음료를 회수 조치한 것과 관련해 “섭취에 문제가 없는데 왜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들어간 제품을 수거했나”고 지적했고 이에 식약처는 “안전성 문제 때문이 아니라 식경험 등이 없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양 기관의 갈등이 증폭돼있는 상황.

현재 소비자원은 식약처와 소비자원 조사 이전에 유통된 백수오 제품에 대해서도 모두 환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짜 백수오 논란이 격화되자 검찰도 내추럴엔도텍 이천공장을 압수수색해 5시간에 걸친 조사 결과 백수오 원료와 가공법 등이 담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22일 검찰에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데 따른 조치로 검찰은 빠른 시일 내에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6일 진행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소비자원에서 원료 검사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는데도 불구하고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상이한 것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식약처의 검사 절차와 건강기능식품 관리실태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