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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한의협, 보건부 독립 주장에 강력히 반대

“메르스 주범 양의사만 장차관 만들면 다 해결되나?”

“아직까지 메르스 종식이 되지 않았음에도 양의사 출신 장차관을 만들기 위해 보건부 독립을 주장하는 양의사협회는 각성하라!“

한의사협회가 의료계의 보건부 독립 주장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 메르스 사태의 원인이 보건복지부의 보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우리나라도 영국이나 호주 등처럼 보건부를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를 중심으로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전국 한의사들을 대변하는 법정단체인 대한한의사협회는 6일 성명을 통해 이러한 움직임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제동을 걸었다.

한의협은 “메르스 사태가 끝나기도 전에 양의사 출신 장차관을 만들기 위한 속셈을 숨긴 채 보건 전문성 강화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앞세워 보건부독립 주장을 하는 양의사협회의 행태에 심각한 우려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가 정부부처와 지자체 공무원, 일선 의료진들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보건부 분리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

한의협은 특히 “메르스 사태를 초기에 막지 못한 담당 책임자들이 모두 양의사 출신임은 숨긴 채 양의사들만 보건부 요직에 임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듯이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이번 메르스 사태가 의사 출신 전문가가 보건복지부에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의협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의협은 “이번 메르스 사태는 보다 많은 의사가 공무원 옆에 있지 않아 발생한 비극”이라면서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의사출신 행정가를 육성하고 보건복지부를 보건부와 복지부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협 산하 시도지부에서 “보건의료부의 독립과 의료전문가 장관 임명을 추진하고, 청와대에 의료전문가를 보건의료 수석으로 임명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의협은 “양의사들의 야욕을 여지없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메르스 사태 초기 상황을 진두지휘했던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과 질병관리본부의 본부장,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질병예방센터장 등 담당 실무 책임자들이 모두 양의사 출신임을 생각하면 같은 주장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의협이 이번 메르스가 창궐하게 된 원인이 보건부와 같은 전문성 있는 보건당국의 부재에 있다고 주장해 왔으나 정작 메르스를 초기에 막았어야 할 담당 책임자들이 모두 의사였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국가 방역 체계의 개선은 분명 이번 사태가 종식된 이후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이라면서 “한의계 역시 향후 신종 전염병 방역 체계의 개선에 있어 많은 일들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논의는 메르스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이후 이뤄져도 충분하다”면서 “보건부 독립 주장 역시 메르스 사태를 초기에 막지 못한 양의사 출신 보건당국 책임자들의 문제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방연관리체계의 구조적 문제 때문인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한의협은 “보건부 독립이 이뤄지더라도 핵심 사항인 국민보건을 위한 행정시스템 구축과 운영 등은 보건 행정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보건의료 행정 전문 공무원들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현재 의사들이 독점적 권한을 통해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 수 많은 보건의료 직군과 가장 많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 출신이 최고위직에 임명되면 이러한 갈등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아직 메르스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보건부 독립은 메르스 사태가 종식된 마음에 논의해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의협에 대해 “보건부 독립을 주장하기 전에 보건복지부 담당 정책관과 질병관리본부장, 질본 내 담당 센터장들이 모두 양의사 출신이었음에도 전문성 발휘는커녕 사태를 키운 것에 대해 우선 사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