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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여성 손가락 길이 비 작을수록 자녀 성비 높아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 교수팀 논문서 밝혀

여성의 손가락 길이 비(比)(digit ratio)가 자녀의 성비(offspring sex ratio)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 교수와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수웅 교수팀이 공동으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는 달리 여성의 손가락 길이 비가 자녀의 성비와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손가락 길이 비가 작을수록 자녀의 성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자녀의 성비 (offspring sex ratio)는 출생한 전체 자녀들 중에서 아들이 차지하는 비율 (자녀의 성비 = 아들 수 / 전체 자녀 수)로 정의한다. 예를 들어 아들과 딸을 각각 1명씩 낳은 여성의 경우 자녀의 성비는 1/2 = 0.5가 된다 (아들만 낳은 경우는 1, 아들 없이 딸만 낳은 경우는 0). 손가락 길이 비는 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값 (손가락 길이 비 = 검지 길이 / 약지 길이)으로 정의한다.

연구자들은 비뇨기과 수술을 위해 입원했던 60세 미만의 508명 (남: 257명, 여: 25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손가락 길이 비를 측정하고, 이후 자녀의 수를 조사해 손가락 길이 비와 자녀의 성비와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남성과는 달리 여성에서 손가락 길이 비는 딸 수와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아들 수 및 자녀의 성비와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다중 선형 회기 분석에서 여성의 손가락 길이 비는 자녀의 성비를 예측하는 독립적 예측 인자였다.

손가락 길이 비 0.95를 기준으로, 손가락 길이 비가 작은 군 (digit ratio < 0.95)의 여성은 손가락 길이 비가 큰 군 (digit ratio ≥ 0.95)의 여성에 비해, 자녀의 성비가 더 높았고, 아들을 가질 확률 (probability)이 13.8% 더 높았다 (상대위험도 = 1.138). 반면, 아들 없이 딸만 가질 확률은 48.1% 더 낮았다 (상대위험도 = 0.519).

그동안 자녀의 성 (sex)은 X, Y 중 어떤 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난자와 수정을 하느냐에 따라 무작위 (random)로 결정된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수많은 연구들이 자녀의 성 (sex)이 단지 무작위 (random)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들을 보고하고 있다. 이들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연구는 자녀의 성 (sex)이 어쩌면 남성보다는 여성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녀의 성비를 엄마가 결정하는가? 아니면, 아빠가 결정하는가? 엄마의 손가락 길이 비와 자녀의 성비와의 관련성 조사 (Does the Mother or Father Determine the Offspring Sex Ratio? Investiga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Maternal Digit Ratio and Offspring Sex Ratio)’라는 논문으로 최근 ‘PLOS ONE’ 11월호에 게재됐다.

앞서 김태범 교수팀은 2010년 7월 세계 최초로 ‘영국 비뇨기과학회지 (BJU International)’에 손가락 길이 비와 전립선암과의 관련성에 대해 발표했으며, 2011년 7월에는 손가락 길이 비와 성인 음경 크기와의 관련성에 대해 ‘아시아 남성과학회지 (Asian Journal of Andrology)’에 게재했다. 또 2012년 7월에는 손가락 길이 비와 전립선비대증 약물 치료 반응과의 관련성을 ‘영국 비뇨기과학회지(BJU International)’에 게재했으며, 2012년 9월에는 손가락 길이 비와 전립선암의 악성도와의 관련성을 ‘브라질 비뇨기과학회지(Int Braz J Urol)’에 게재했고, 2014년 1월에 손가락 길이 비와 성인 폐기능과의 관련성에 대해 ‘아시아 남성과학회지(Asian Journal of Andrology)’에 게재했다. 2014년 11월에는 손가락 길이 비와 고환 크기와의 관련성에 대해 ‘남성과학회지 (Andrology)’에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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