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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상반기에도 축소된 C형 간염 치료제 시장…156억원 기록

엠에스디 ‘제파티어’만 유일하게 성장

C형 간염 치료제 원외처방시장이 24.2% 하락한 156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하반기에 206억원을 달성했는데,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100억원 미만으로 시장이 축소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상반기에 비해서도 30% 가까이 하락한 모습이다.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의 2020년 상반기 전체 실적은 약 222억원이었다. 작년 하반기에 접어들며 감소세가 완화되는 듯 보였으나, 결국 올해 상반기가 되자 다시 감소세가 심해졌다.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의 72% 이상을 차지하는 애브비의 ‘마비렛’은 이번 상반기에 162억원에서 117억원으로 27.2% 매출이 하락했다.

길리어드 제품은 현재 유한양행이 판매하고 있다. 그 중 ‘소발디’는 매출 하락율이 가장 높다. 지난 하반기까지만 해도 344억원을 유지했지만 이번 상반기에 101억원으로 70.6%나 급격하게 줄었다. 

‘하보니’는 상반기 매출이 34억원으로 확인됐다. 작년 하반기 39억원에서 11.1% 하락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타 제품들보다는 감소 폭이 적지만, 10% 이상 하락한 것은 제품 자체에 큰 손해다.

길리어드 제품 전체로는 작년 하반기 42억원에서 15.9% 하락한 35억원에 그쳤다.

엠에스디의 ‘제파티어’는 유일하게 매출이 상승한 제품이다. 지난 하반기 1억 4900만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2억 3800만원으로 59.7%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 자체는 타 제품들에 비해 낮지만, 점점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편 마비렛 등 경쟁약물 출시 이전까지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을 선도해왔던 비엠에스의 ‘다클리프’, ‘순베프라’는 이번 상반기를 기점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2015년 국내 허가를 받은지 6년 만이다. 이미 제조사인 비엠에스가 지난해 식약처에 공급 중단을 알렸고, 올해 3월에는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한 바 있다.

그러나 다클리프, 순베프라의 부재가 다른 제품들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부에서도 건강검진 시 C형간염 검사 비용 전액을 부담하며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대한간학회도 C형 간염을 퇴치하기 위해 10년간의 전략을 발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치료제의 발달로 완치율이 높아져 환자가 감소함에 따라 매출이 줄어드는 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C형 간염이 간암이나 간경변 등의 원인 될 수 있는 만큼 마지막 한 명의 환자까지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범사업을 통해 진단되는 환자가 늘어난다면 C형 간염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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