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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전담인력 부족한 중소병원의 환자경험평가…해법은?

한국헬스케어디자인학회 추계학술대회, 환자경험평가 논의
강기혁 진료부원장 “병원 의료서비스 일원화, 의료진 교육 필요”

3차 환자경험평가가 한창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평가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병원계의 고충과 함께 타개책이 제시됐다.

한국헬스케어디자인학회는 16일 코로나 시대에 요양급여 적정성평가 지속성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환자경험평가, 의료현장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온라인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제천명지병원 강기혁 진료부원장은 중소병원의 환자경험 관리의 어려움 소개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1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1년 요양급여 적정성평가 계획을 발표하며 환자경험평가 전면 확대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치매 등 신규 적정성평가 항목이 도입된 가운데, 기존 상급종합병원 및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 전체로 환자경험평가 대상이 확대됐다. 또한, 의사 회진시간에 대한 만족도 등 환자 경험이 의료서비스 개선에 반영될 수 있도록 환자 중심성 평가 중장기 이행안도 마련했다.

하지만 가용자원이 많고 업무가 세분화돼 환자경험평가 전담부서 만들기가 용이한 대형병원과 달리 전담부서도 없고 대응할 수 있는 직원도 부족한 중소병원은 평가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 또 지역 중소병원은 고령층 환자가 많아 평가 응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퇴원환자 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표본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게 강 부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강 부원장은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전담대응부서를 조직할 인력이 중요하지만 중소병원의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해 간호사와 의사 이직률이 높아 부서 조직 여력이 없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강 부원장은 “대형병원으로 인력이 쏠려 전담인력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각 의료진이 담당해야 할 환자수가 증가하고 업무강도가 올라가면서 수도권 병원으로 이직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모든 중소병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새로운 의사를 초빙하려도 최근 몇 년 사이에 봉직의 인건비가 올라 지방 중소병원은 의사 초빙이 어렵다. 그래서 환자경험평가를 매뉴얼화 하는 것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중소병원의 특수 환자군들 대게는 병원을 오래 다니거나 반복적으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 병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음과 함께 요구 수준도 굉장히 높다”라며 “이런 분들에게 좋은 평가 받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강 부원장은 환자경험평가에서 중소병원이 갖는 장점들도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중소병원은 접근성이 용이하고, 의사결정 구조가 빠르며, 빠른 시간 내에 선택과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등 중소병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환자경험평가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상태를 설명하고 환자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은 주치의가 가장 주의 깊게 해야 될 것들이다. 병원은 의료서비스를 일관화하고 지속적으로 의료진을 교육할 수 있도록 매뉴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강 부원장은 정부의 세심하고 구체적인 평가 기준 마련 필요성을 제시하며 “다양한 중소병원이 각 지역 내에서 어떤 역할들을 하는지 평가해서 기여도가 반영됐으면 좋겠고, 심평원에서 단순히 순위를 매기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평가를 통해 각 병원들이 구체적인 개선방향을 마련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주는 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환자경험평가 확대를 두고 의료계 반발과 우려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 이진용 소장도 “중소병원에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안다”면서도 “현재 있는 사회적 분위기나 국민 인식 수준을 고려했을 때 환자경험평가는 의미가 있고 이를 폐지할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결국 병원장은 평가 결과로 하여금 병원 전체 질 향상을 유발할 거라 생각하고 평가를 잘 챙겨야 하고, 중소병원계는 세금이든 수가든 평가에 필요한 지원을 해달라고 정부에 지속적이고 즉각적인 건의를 이어나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각 종별로 평가문항을 다르게 만드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들에 대해서는 평가과정과 문항은 그대로 가되 의료 질 향상이 인센티브로 이어질 때는 같은 그룹끼리 나온 점수를 비교하며 평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이 소장의 생각이다.

끝으로 이 소장은 “개인적으로 이번 평가에서 중소병원이 기염을 토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전문병원 쪽이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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