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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6년 만에 나온 ‘예방접종 가이드라인’ 최신판을 소개합니다

권근용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기획과 과장

지난 6월 효과적이고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최신 국가가이드라인인 ‘예방접종의 실시기준과 방법’ 지침 개정판이 발간됐다. 

‘예방접종의 실시기준과 방법’은 2021년 2월부터 정책연구를 통해 마련됐으며, 관련 학회 및 전문가 자문회의 검토를 거친 후 지난 4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 가이드라인으로, 최신의 국내외 역학과 백신 및 예방접종 관련 연구 등을 반영을 담고 있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권근용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기획과 과장을 만나 이번 가이드라인은 어떤 이유로 개정이 이뤄졌으며,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고, 가이드라인 제목을 기존의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에서 변경한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의 가이드라인 개정 방향 등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먼저 이번에 발표한 ‘예방접종의 실시기준과 방법’ 개정안은 어떤 이유로 개정이 추진됐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A. ‘예방접종의 실시기준과 방법’은 2017년에 발간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지침 제5판을 6년 만에 전면 개정한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입니다.

2017년~2023년 사이에 일어난 중요한 변화로는 우리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에 이번 가이드라인은 신종 감염병(코로나19) 출현, 대상포진의 신규 개발 백신, 특수한 상황 시 구체적인 예방접종 실시기준 제시를 위해 예방접종의 원리 및 일반 원칙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등 총 25종의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에 대한 최신 역학, 진단, 치료정보, 예방접종 실시기준 관련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실시기준에서 개정된 사항들을 말씀드리면, HPV 백신의 종류와 상관없이 2회 접종의 연령·일정·최소접종 간격을 통일했고, 성인은 매 10년마다 Td 외에 Tdap 백신으로도 추가 접종 실시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임신부는 매 임신 시 마다 27~36주에 Tdap 백신 접종을 받도록 개정했습니다.



Q. 가이드라인 제목이 ‘예방접종의 실시기준과 방법’으로 개정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2005년 처음 발간된 당시에는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예방접종을 하는 감염병의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담았다는 성격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제목이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로 2017년에 발간된 5판까지 이어지다가 이번에 ‘예방접종의 실시기준과 방법’으로 바뀌게 됐는데요.

그 이유는 이때까지의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라는 이름은 감염병 관리에 관한 영역에 좀 더 가까운 제목인 반면에 실제 이 책의 목적은 예방접종을 어떻게 실시하고 또 예방접종을 하는 근거가 어떻게 되는지를 담아내는 것임을 고려한다면 조금 부적합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에 예방접종의 실시기준을 보다 강조하고자 이번에 ‘예방접종의 실시기준과 방법’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게 됐습니다.



Q. ‘예방접종의 실시기준과 방법’ 가이드라인 개정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A. 예방접종은 내용이 방대하고, 또 각 질병들의 역학과 발생 상황, 진단·치료방법, 예방접종의 실시기준 등의 정보가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얼마나 신속하게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해 그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이러한 정보들을 종합하는 과정에서 최신의 정보와 정확한 내용들로 구성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개정 작업은 2021년 2월부터 시작됐으며,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위원장인 서울대 최은화 교수님의 책임 하에 우리나라의 백신 전문가 약 20여명의 연구자분들이 참여해 개정 작업을 진행해주셨습니다. 

그분들의 많은 수고와 노력 덕분에 이러한 정보들이 정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예방접종의 실시기준과 방법’ 가이드라인 개정 과정에서 있었던 어려움은?

A. 예방접종이라는 영역은 공중보건에서 감염병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입니다. 또한, 학문적으로 면역학, 생물학 등의 기초의학부터 임상의학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다 보니 정보의 양이 많고 변화도 많이 일어납니다. 

지금도 개정 작업을 마치고 출판이 되는 과정에도 새로운 정보들이 나오고 업데이트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접종 같은 경우에는 접종 대상과 접종 간격, 접종 연령 부분들이 지난 2년 반 동안 상당히 많은 변경이 이루어졌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접종의 패러다임이 1차 2차, 3차 4차 이렇게 이어져 오던 개념에서 정기적인 접종으로 변화하는 추세도 있는 등 예방접종 실시 기준이 앞으로 다시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발간된 시점에서 또 달라진 정보들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과 함께 그만큼 최신의 정보를 담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Q. 향후 가이드라인 개정 계획 및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A. 이번에 6판이 나왔고, 앞으로도 정확한 간격을 알 수 없겠지만 7판과 8판 순으로 개정판이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다음 판인 7판에 담길 내용으로는 최근에 개발되고 외국에서 허가되고 있으며, 특히 소아에게는 질병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큰 RSV 백신 기준이 새롭게 추가될 것 같습니다.

또한, 폐렴구균 백신도 지속적으로 균주를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는 추세로, 여러 가지 신규 페렴구균 백신에 대한 추가적인 실시기준이 계속해서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현재 여아를 대상으로 하는 HPV 백신 접종 대상자를 남아로 확대하는 방향과 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HPV 백신 접종 횟수를 1회로 단축하는 부분에 대한 부분도 검토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인플루엔자 백신과 관련해 말씀드리자면 현재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 인플루엔자 유형 중 야마가타형이 최근에 발생 빈도가 없거나 굉장히 낮은 부분을 보이고 있어 가수 조정 등의 논의가 일부 있어 이에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또, 항원량을 좀 더 높인 백신이나 면역 증강제를 추가한 인플루엔자 백신이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라 미래의 또 다른 실시기준이 다음 개정판에서 반영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그밖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가요?

A. 여기에 담겨 있는 예방접종은 25가지나 됩니다. 그중에서도 국가 필수 예방접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예방접종은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또 실시기준에 맞게 시행돼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에 개정된 예방접종의 실시기준에 대해서 의료인분들이 충분히 숙지를 해주시기를 당부드리고, 이를 통해 감염병을 안전하게 예방·관리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최신 정보들을 통해서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은 계속해서 이루어질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최신 정보와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고려 사항들에 대해 의료계와 계속 소통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기획과는 이번 6월 1일자로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 내 자율기구로 신설됐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 → 경계’로 하향하고, 그간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하고 안전한 예방접종 실시를 위해 설치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해단한 이후, 지속적인 코로나19 및 신종감염병 예방접종 전략 마련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국가 예방접종 사업은 계속해서 확대돼 왔지만, 보다 명확한 NIP확대의 기준과 근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백신을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통해 접종하도록 하고 있지만, 국민들에게 백신이 감염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와 효과가 있다면 얼마만큼 효과가 있는지 등에 대한 부분들을 모니터링하는 체계가 조금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예방접종기획과에서는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어떻게 확대해 나갈 것인지를 기획하고, 우리들이 사용하는 백신들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틀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예방접종을 어떠한 기준에 따라 어떻게 접종할 것인지 등에 대한 실시기준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최신의 접종기준 및 관련 연구를 반영해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비용효과성을 따져 새로운 백신을 도입 및 모니터링을 하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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