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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③]치과의료 산업의 발전과 치의학연구원의 설립

정국환(대한치과의사협회 정책이사)

“원장님, ○○임플란트로 해주세요.” 
 치과에서 환자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임플란트 상담에서 고비용과 더불어 브랜드별 차이점을 설명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환자들이 원하는 브랜드의 임플란트를 선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치과의료기기 산업의 위상과 업체의 노력들이 환자들을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입실적을 보면 치과용 임플란트가 전체 의료기기 중 생산과 수출에서 1,2위를 다투고 있고,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생산 27.1%, 수출 30.1%이 증가하여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22년 기준 의료기기 생산 상위 10개 업체 중 오스템, 덴티움, 메가젠까지 치과 업체가 3개나 포함되었고, 국내 치과의료기기의 생산액은 약 2조 7천억 이상, 수출액은 6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어 독보적인 실적으로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치과의료 산업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치과기기/용품은 전세계적으로 다른 의료기기 품목에 비해 성장률이 가장 높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근래에 가장 성장이 빠른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나고 있다. 

 범위를 임플란트로 한정하면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43.3%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전체 국가별 점유율은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임플란트나 치과영상진단장치 등의 주력품목들이 치과의료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국제적인 수준과 비교했을 때 기업 단독의 성장만으로 한계가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일부 품목으로 집중된 산업 발전은 기초분야 등 타 분야의 발전 부족을 우려하기도 한다. 국내 치과 산업체 규모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체로 중소규모로 구성되어 있어, 협소한 내수시장, 다품종 소량생산, 짧은 제품 회전주기 등의 특성을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치과의료 산업은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자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확보해 온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치과의료 산업은 치과진료의 디지털화, CAD/CAM을 통한 개인 맞춤형 기술의 개발 추세로 전망이 밝고, 진단 및 예방과 같은 다른 분야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 범치과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정부 예산심의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이 16.6% 감소하였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근 10년간 연구개발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데다, 올해 예산에서 가장 큰 비율의 삭감이기에 정부출연기관 등 관계자들은 이례적이라 표현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8월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하였다. 이번 법안통과는 치의학 전담 연구기관의 필요성과 치과의료 산업 및 기술 개발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중요성을 모두가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안에 따르면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치의학 분야 기술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기술표준화 및 치의학 기술의 연구개발 성과의 보급·확산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다고 되어있다. 이러한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되면 보다 심도 깊은 기술 개발, 광범위한 성과 확산 및 보급, 국제 협력과 해외진출, 데이터 및 전문인력 관리 등을 통해 치의학 발전을 선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법제사법위원회, 국회 본회의 등 절차가 남아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치과의료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도 K-DENTAL로 비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