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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편두통 급성기치료‧예방치료 최신 지견은? ①

두통학회, ‘편두통과 군발두통 최신치료’ 대중강의 개최

편두통은 다양한 신경계 증상이 동반되는 중등도 이상의 심한 두통이 주기적으로 반복해 나타나는 두뇌 만성 질환이다. 세계적으로도 흔한 질환이며, 사회경제적 활동이 많은 젊은 연령대에서 유병률이 더 높지만 진단 및 제대로된 치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질환이다. 

대한두통학회가 3월 21일 군발두통의 날을 기념해 ‘편두통과 군발두통의 최신치료’를 주제로 편두통‧군발두통환자를 위한 온라인 대중강의를 21일 개최했다.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신경과 이혜정 교수는 ‘편두통 특이 급성기 치료’를 주제로 편두통을 진단할 때 나타나는 두통의 양상에 대해 소개했다. 

이 교수는 △중등도 이상의 두통으로 학업이나 업무에 지장이 있는 경우 △머리의 한 쪽 또는 양쪽이 아픈 경우 △심장이 뛰는 것처럼 박동성을 느끼는 경우 △계단 오르기, 고개 흔들기 등 일상생활에도 악화되는 경우 등 4가지 사례 중 2가지 이상 만족하는 두통이 4시간~3일 동안 지속될 경우 편두통으로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구역, 구토 △빛, 소리 공포증 △냄새 과민 △뒷목 통증 △안구통증 등의 동반증상이 나타날 때에도 편두통을 진단하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에 의하면 두통이 나타나기 전 드러나는 신경 증상으로는 섬광, 일부분이 어두워지거나 모양이 뒤틀려보이는 등 시각적인 부분이 98%로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 이 외에 팔, 몸통, 얼굴 등에 찌릿한 감각 증상이 있거나 드물게 언어 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 증상들은 보통 1시간 이내로 호전이 되고, 그 후 심한 편두통이 따라온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 교수는 편두통 치료를 5개 단계로 구분해 설명했는데, 초기 단계에서는 유발인자를 파악할 수 있도록 두통일기를 작성해보고, 유발인자를 알아내 해당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할 수 있다. 또 만약 이미 두통이 시작된 경우에는 최대한 통증을 빨리 없애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하며, 빈도가 많아지거나 약물 효과가 감소될 경우 예방치료를 병행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또 우울이나 불안 등 동반질환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5단계로 최종 단계에 해당된다. 

세부적으로 이 교수는 “급성기치료는 두통이 생기자마자 빠르게 통증을 없애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진통제는 1시간 이내 복용할 수 있도록 항상 구비해둬야 하며, 복용 후에는 2시간 이내에 호전이 돼야 하는데 복용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판단을 하면서도 복용횟수에 대해서도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두통 상태로 인해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시중에 파는 일반 진통제를 복용했는데도 효과가 없다거나, 반복적인 두통 횟수가 한 달에 4번 이상인 경우, 진통제가 초반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점점 복용횟수가 늘어나고 약효가 저하되면 전문가와 반드시 상담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편두통 급성기 치료 약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일반의약품 중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등이 있으며, 전문의약품 중에서는 트립탄(수마트립탄, 나라트립탄, 알모트립탄, 프로바트립탄, 졸미트립탄), 에르고트(에르고타민), 디탄(라스미디탄), 게판트(우브로게판트, 리메게판트) 등이 소개됐다. 

이 교수는 “진통제가 잘 듣는다고 해도 자주 복용하는 것은 약물 과용의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일반 진통제는 한 달에 15일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처방받아 복용하는 진통제는 한 달에 8일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전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두통 유발요인과 패턴을 잘 알고 있으면 두통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급성기약은 두통이 발생한 1시간 이내에 최대한 빨리 복용해야 하며 복합 진통제를 복용하시거나 약물 횟수가 많아지는 경우에는 점차 약물의 효과가 감소되고 약물 관련도 통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 경우 전문가를 찾아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급성기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편두통의 반복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편두통이 한 달에 4회 이상인 경우, 급성기 치료 약물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급성기 치료 약물 과용이 우려되는 경우, 의사가 임상적으로 예방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등도 있다. 이 경우에는 편두통을 ‘예방’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이 날 강의에서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경과 이수현 교수가 ‘편두통 예방치료’를 주제로 강의를 이어나갔다. 예방치료를 하면 아예 두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빈도나 강도 등을 5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할 수 있다. 

이수현 교수는 편두통 예방 치료를 경구치료제, 보툴리눔 톡신 주사, 항CGRP단클론 항체로 나눠 설명했다. 

첫 번째로 경구예방약물로는 △베타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항뇌전증제 △항우울제로 나눌 수 있는데, 각 약제마다 부작용과 주의사항 또는 금기가 있어서 이에 맞게 권고수준이 높은 약제를 우선 사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얼마나 열심히 복용하는지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일 같은 시간에 적어도 2개월 이상 복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는 “베타차단제는 피로, 기립성 고혈압, 어지럼증, 우울, 생생한 꿈, 서맥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천식이나 당뇨병, 레이노병, 울혈성심부전 환자에서 주의해야 한다. 칼슘통로차단제는 체중증가, 졸림, 변비, 입마름, 어지럼증, 저혈압, 우울, 추체외로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항뇌전증제 중 토피라메이트는 녹내장/신장결석이 있었던 환자에서 주의 사용, 발프로산은 임신계획이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에서는 금기라고 경고했으며, 항우울제는 우울, 불안, 긴장형두통을 동반했을 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항CGRP단클론항체 주사치료를 소개했다. 경구약물 대비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으며 예방효과가 크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또 1달 또는 3개월에 한 번씩 주사해 편의성이 높다. 특히 타 질환들로 함께 복용해야 하는 약제들과 상호작용이 없고, 간 등의 질환에서도 안전하다. 약물 과용 또는 여러 약제에서 실패한 환자들에게서도 효과가 입증돼 새 희망으로 떠오르는 치료 중 하나다. 

이 교수는 국내 도입된 엠겔러티, 아조비를 언급하며 “삽화편두통환자에서 항CGRP단클론항체 주사치료를 6개월간 꾸준히 했을 때 3분의 2가 50% 이상, 3분의 1이 7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 10%의 환자에서는 100% 감소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두통학회와 유럽두통학회는 항CGRP단클론항체 주사치료가 효과있을 시 12~18개월 유지, 필요 시 치료 유지를 가이드라인으로 권고하고 있다.

항CGRP단클론항체 주사치료의 주의사항도 공유됐다. 주사 부위에 통증, 발진, 일시적인 상기도 감염, 변비, 어지럼증, 두드러기, 탈모, 피로 등이 발생하기도 하며 특히 임신 여성에게 사용할 수 없는 주사다. 이 교수는 임신 계획 시 마지막 주사로부터 5개월까지는 피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가 마지막으로 소개한 보툴리눔 톡신 치료는 2~3회 이상 치료 후 효과를 판정하는 치료다. 용량 조절이 필요 없고, 전신 부작용이 매우 적으며, 다른 질환들로 복용하는 경구 약제와 상호작용이 없고, 한번 주사하면 효과가 3개월 정도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 환자군 50%는 첫 주사로 50% 이상 고통 감소 목표에 도달하게 되고, 3~4회 추가 주사를 통해 50% 이상 고통이 감소하는 환자는 70%에 달하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만성편두통 치료제로 승인됨에 따라 10년 이상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주사 후 목 통증과 주사 부위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며, 눈꺼풀 처짐 증상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보툴리눔 톡신 효과가 떨어지는 기간이 되면 증상이 저절로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두통학회는 두통인식 캠페인 슬로건으로 보라색 리본이 숫자 8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한 달에 두통을 8번 이상 경험할 경우 만성두통으로 이어질 위험 신호이기에 환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미로, 환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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