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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고지혈치료제, ‘품목별’로 약가 결정

약제급여평가위 결과, 제네릭 ‘활짝’ vs 오리지널 ‘울상’

약제평가위가 제약업계 최대 이슈였던 고지혈증치료제 평가 결과를 기존, 성분별이 아닌 품목별로 약가를 결정한다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분이 아닌 품목별 기준으로 약가를 결정함으로 인해 심바스타틴의 가중평균가로 품목에 따라 약가 인하율이 다르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심평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오후 5시30분부터 3시간여의 논의를 갖고 위와 같은 결정을 내려 업계의 반응 또한 희비가 교차하게 됐다.

이날 약제급여평가위 회의에서는 기존 성분별로 20~30%대의 약가인하를 결정한 것과는 달리 품목에 따른 약가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확정해, 다소 의외의 결과를 내렸다.

평가위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제약업계가 약가인하를 성분별로 적용하는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기 때문. 따라서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제약업계의 의견을 간과하기엔 업계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임을 예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약가 결정은 심바스타틴의 가중평균가 838원을 기준으로 가격이 높은 품목은 인하될 예정이며, 낮은 품목은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가격이 낮은 제네릭의 경우 약가 인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고, 가격이 높은 오리지널 의약품은 약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즉, 이번 결정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가진 제약사가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

다만 ‘크레스토’의 경우 심혈관질환 예방자료가 추가로 제출돼 추후 재논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으로 약가 결정이 잠시 유보됐다.

이번 회의와 관련해 약제평가위 관계자는 “오늘 고지혈증 평가 결과에 대한 논의를 거친 끝에 확정했다. 이제 회의 결과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과정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제평가위의 결정으로 오리지널 품목을 갖고 있는 제약사 등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약업계의 반발수위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자칫 건정심 심의 안건으로 상정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만약, 제약업계가 이번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 고지혈증 치료제 목록정비 결과는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시민단체들의 반발 역시 거셀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약제급여평가위원회 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위원회를 압박하기 위해 성명서는 물론, 회의가 개최된 심평원 로비에서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시위에서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제약업계의 로비의 창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위원회는 제약사의 이해와 입장만을 대변해왔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의 지적을 어느 정도 수렴한 이번 결과가 오히려, 정부에겐 이중고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