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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경만호 회장 회원과의 대화 마무리, 성과 있었나?

“회원의 소리 듣고 새 결의 vs 집행부의 무능력만 확인”


각종 의혹 해소와 의료현안 타개책 마련을 위해 진행된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의 회원과의 대화가 구랍 30일 광주광역시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서울시의사회를 시작으로 전국 14개시도의사회를 돌며 진행한 이번 대화는 그야말로 고난의 강행군이었다. 경 회장과 회원과의 대화가 진행되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전국의사총연합 회원이 등장, 마찰이 일어 대화가 파행을 겪는 일이 적지 않았다.

공중파 방송의 취재진이 들이닥쳐 회장과의 대화라는 말이 무색하게 경 회장은 대화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회원들의 맹비난을 받는 일도 일어났다.

또 그의 무능력을 질타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와 피켓도 곳곳에서 등장했으며 울산시의사회와 전남의사회는 회원들의 거부로 대화 진행 자체가 무산되기도 했다.

어찌됐든 모든 대화가 마무리 된 지금, 초점은 경 회장의 전국 순회 대화로 흩어진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새해에는 성분명 처방, 총액계약제 추진 움직임 등 메가톤 급 현안이 의료계를 덮칠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의협을 중심으로 한 의료계의 단합이 중요한 상황이기에 이번 대화를 위시한 의협의 행보, 그리고 회원들의 평가가 더욱 주목된다.

우선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국순회대화에서 회원들의 마음을 미리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회원들의 구구절절한 소리를 들음으로써 새삼 결의를 다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회원들과의 대화는 큰 의미가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경 회장은 “앞으로도 회원 여러분과 기탄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가급적 자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해에는 의사에게 족쇄를 채우고 의사의 고유영역이자 권한을 침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총액계약제와, 성분명처방을 반드시 저지하고, 일차의료 활성화와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을 제도적으로 정착시켜 개원가의 경영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것임을 천명했다.

그러나 경 회장의 이 같은 의지에도 의협 회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전국순회대화가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결국 경만호 집행부의 무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 준 계기가 되고 말았다는 실망감도 적지 않게 포착되고 있어 새해에도 의협을 둘러싼 파열음은 지속 될 전망이다.

의료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경 회장과 회원과의 대화에 대해 “회원들이 원했고, 취임 후 한번도 전국 시도의사회를 방문한 적이 없었으니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대화내용에 있어서는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원만한 대화를 이끌어 내고 소귀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16개 시·도의사회의 방문계획을 제대로 잡아서 이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각 지역 회원들이 무슨 문제에 고민하고 있는지 제대로 설정했어야 했는데 의협의 행정력 부족으로 급조해서 진행하다 보니 회원과의 대화는 근본적인 내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모 지역의사회 관계자도 “전국순회대화는 醫心을 되돌리는데 큰 도움 안되고 오히려 경 회장 반대파에 더 큰 목소리를 내게 해주는 기회로 작용했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횡령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지도 못했고, 전국의사총연합 회원들과 충돌하는 모습에 적지않은 회원들이 실망을 했다는 것.

그는 덧붙여 “인근 시의사회 송년모임에 갔었는데 이번 대화로 인해 경만호 집행부의 무능력을 알게 되었다면서 회비를 안내겠다는 말을 많이했다”면서 “의료계가 사분오열되면 안되는데 외려 수습이 힘든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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