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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모티리톤’ 단숨에 시장 2위…양강구도 재편

가스모틴 선두자리 위협, 대대적 마케팅 효과 지속될까


동아제약 ‘모티리톤’이 출시 8개월만에 시장 2위로 단번에 올라서며 소화기관용약 시장을 재편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 ‘가스모틴’과 JW중외제약 ‘가나톤’의 양강체제로 굳어진 시장에서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매월 매출이 대폭 증가하며 선두자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모티리톤의 올해 매출 목표인 13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화기관용약 시장은 약 3,000억원이며 가스모틴과 가나톤 두 제품의 1~5월 매출 합계가 175억원으로 집계됐다. 모티리톤은 해당기간 매출이 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가스모틴 19억, 모티리톤 13억, 가나톤 9억원 순이다.

모티리톤의 수직성장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동아제약의 전사적인 마케팅과 선두품목 제네릭 출시효과의 영향이다.

동아제약은 올해부터 ‘근거 중심의 마케팅’의 전면에 모티리톤을 내세우며 세 번째 신약의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전체 종합병원의 75%가량 랜딩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매출 증가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모티리톤 담당 PM은 “회사차원에서 약가인하 등 어려워진 환경 극복 아이템으로 마케팅에 집중했으며,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중점적으로 어필했다. 종합병원 처방이 6월부터 시작돼 앞으로 매출이 잡히기 시작하면 로컬실적에 플러스 돼 마켓쉐어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릭이 봇물을 이루면서 가스모틴과 가나톤의 매출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도 모티리톤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월 30~40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가스모틴은 제네릭 출시 후 처방이 절반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그러나 모티리톤이 생약제제의 천연물신약이고, 약값이 기존 제품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마케팅 효과가 지속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소화기관용약 타제품을 보유한 제약사 담당 PM은 “생약제제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사분들이 많다. 모티리톤은 안전성을 확실히 입증할만한 대규모 임상데이터가 부족한 면이 있다. ‘동아제약’이라는 네임벨류로 펼친 마케팅 효과가 지속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티리톤은 가스모틴이나 가나톤에 비해 약값이 1정당 최대 60원가량 비싸다. 대대적인 영업활동으로 이룬 성장이 가격의 약점을 넘어 지속될지 여부에 따라 시장판도가 자리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일부 시각에 대해서도 동아제약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모티리톤 담당 PM은 “신약치고는 낮게 책정된 수준의 가격이다. 약값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생약제제에 대한 안전성도 이제는 편견이다. 이를 위해 현재 20개 기관에서 멀티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티리톤이 올해 시장 1위로 도약, 향후 소화기관용약 리딩품목으로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