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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글리벡 시대 종료, 제네릭도 한국선 어려워”

서울성모 김동욱 교수, 2세대 표적항암제 기대감 밝혀


“평생 약을 써야 한다고 여겼던 ‘글리벡’ 시대를 지나 약만으로도 완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계적으로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가 2세대 표적항암제의 잇따른 출시로 ‘글리벡’ 시장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2세대 표적항암제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출시됐다는 점에서 글리벡 제네릭의 시장창출 역시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욱 교수는 지난 9일 오후 6시 열린 ‘타시그나’ 기자간담회에서 2세대 표적항암제가 가져올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미래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글리벡을 복용한 환자 가운데 71%는 치료를 지속하고 29%는 중단한다. 중단의 절반은 효과가 없어서이고 나머지 절반은 부작용 때문”이라며 “임상의학자들이 2세대 표적항암제가 반드시 처음부터 치료에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글리벡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부종, 근육경련, 구토, 두통 등이다. 김 교수가 우리나라 환자에서 지난 10년간 글리벡 치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처음 진단된 만성골수성백혈병환자 363명의 69%만이 부작용 없이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타시그나’를 비롯한 2세대 표적항암제는 글리벡에 비해 약효는 우수하면서 부작용은 줄어 글리벡 내성환자 및 부작용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대안이 되고 있다.

또 치료기간 역시 글리벡에 비해 월등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임상결과 나타났다. 치료기간 단축은 환자의 약값부담과도 직결되며, 초기부터 치료할 경우 완치 가능성도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유럽혈액학회에서 발표된 타시그나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가속기나 급성기에 이르렀을 경우 1년 이내 사망하지만 타시그나를 복용한 환자의 99% 이상이 가속기나 급성기로 진행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타시그나와 글리벡 복용환자를 2년 동안 비교했을때 타시그나의 치료기간이 12개월, 즉 절반으로 줄었다. 또 타시그나를 5년이상 복용할 경우 절반가량은 약을 끊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글리벡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빠른 기간안에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리벡과 제네릭 모두 시장을 점유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 교수는 “글리벡 제네릭이 내년쯤 풀릴 예정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2세대 표적항암제가 글리벡 보다 싼 가격으로 치료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쓰여져야 하고 글리벡 시장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