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소비자 눈길 잡아라” OTC 리뉴얼 봇물

일동 ‘아로나민’, 유한 ‘삐콤씨’ 등 대표 브랜드 새 옷

일괄 약가인하 후 주목받는 OTC시장에서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리뉴얼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포장과 성분 강화로 변신을 꾀하면서 ‘리뉴얼’이 OTC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잡아가는 모습이다.
　

일동제약은 올 2월부터 ‘아로나민’ 시리즈를 시작으로 OTC제품군에 대한 대대적인 디자인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서 성분은 같되 포장이미지를 통일시킴으로써 소비자에게 일동제약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새로운 포장의 특징은 일동(日東)이 상징하는 떠오르는 태양 이미지를 내세워 기존 디자인에 비해 산뜻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전달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20~30대의 젊은 감성에도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리뉴얼한 해열진통소염제 ‘캐롤에프’도 떠오르는 해를 상징하는 반원모양의 심볼을 추가해 아로나민, 비오비타 등의 새로운 디자인과 통일성을 유지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태양 이미지는 OTC 제품에 점차 확대 적용시켜 일동제약만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삐콤씨’의 경우 출시 후 무려 25년만에 리뉴얼 하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1987년 기존 삐콤정에서 비타민C를 대폭 보강해 삐콤씨로 출시된 이후 25년만에 옷을 갈아입었다.

특히 겉포장뿐 아니라 비타민E와 셀레늄 등 항산화 성분을 보강하면서 ‘온가족 영양제’의 컨셉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비타민E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며, 셀레늄은 항산화 작용에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이지 않으면서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HDL)를 올려준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리뉴얼에 맞춰 젊은 소비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위해 SNS와 찾아가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온 가족 비타민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제품 타깃의 특성에 따라 리뉴얼 출시 시기를 맞춘 경우도 있다. 유유제약 ‘베노플러스’는 노출시 몸에 난 멍으로 인해 고민하는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7월 리뉴얼 출시됐다.

특히 성형수술 후 베노플러스를 바르면 빨리 멍을 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면서 여름방학 및 휴가기간을 동안 수술 계획을 세운 젊은 여성층을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멍=베노플러스’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 시키는데 마케팅을 주력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의약품을 직접 선택하는 소비자의 비중과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될 것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은 물론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얼마나 빠르게 반영하느냐가 제품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