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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노환규 회장, 단식으로 투쟁참여 독려

투쟁 강행에 찬·반 격론…일각에서 분열 우려도 제기

의협의 대정부투쟁 공식 선포가 미뤄진 가운데 노환규 회장이 대정부 투쟁에 회원들의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12일부터 단식에 들어간다.

앞서 노환규 회장은 대정부 투쟁 로드맵을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따르면, 12일 우선적으로 개원의·전공의 40시간 근무를 진행하는데 회원들의 동참을 위해 노환규 회장이 일주일간 단식을 진행한다는 것.

이는 공식적인 대정부 투쟁 선포를 통해 올바른 의료체계 확립에 나서려던 노환규 회장의 뜻을 의사대표자들이 거부함에 따라 직접 회원들의 뜻을 물어 대정부 투쟁을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이번 노 회장의 투쟁 로드맵에 따르면 12월17일 개원의의 전면 휴폐업이 예정돼 있는데, 마지막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12일 징행되는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가능 한 것이기에 자신이 직접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7일 “협회의 공식 투쟁 선포는 연기됐고 회원님들의 뜻을 묻고자 한다”며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면 회원들의 뜻을 대표자분들이 존중해 섬길 것이고, 회원들의 참여가 미진하다면 제가 저의 신념과 의지를 접을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8일 개인 SNS를 통해 “폼나게 시작하려 했는데 스타일 구겼네요...^^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다 과정일 뿐”이라며 이번 소회를 남겼다.

한편 이번 노환규 회장이 대정부 투쟁을 강행하는 모습에 대해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각각 회원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모아 회의한 결과에 대해 수긍하지 못하는데 왜 회의를 진행하느냐는 지적이다.

모든 책임을 대표자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분위기다. “대표자들이 회원들의 뜻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니 여러분이 직접 나서서 보여달라”는 발언이 이미 대표자들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모습이기 때문이라는 것.

노환규 회장의 독단적인 행동은 이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는 평도 나왔다. 특히 지난번 특정 정당을 거론했을 때는 의료계 원로들조차 소통이 없다며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물론 찬성의 여론도 적지 않다. 지금은 가만히 지켜만 봐야 할 시기가 이미 지났다는 견해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불만이 있어도 한마음으로 뭉쳐 세를 과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회장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의 한 젊은 의사는 “노환규 회장의 강경한 모습에 의지가 된다”며 “이제는 의사들도 자존심만 내세워 지켜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강하게 요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노환규 회장이 소통 없이 본인이 결정한대로만 움직이려는 경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보다 신중함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이와 관련 다음 주 예정된 대한의학회 주관 행사에도 노환규 회장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더욱 소통의 필요성을 바라고 있는 분위기다.

이 행사에는 그동안 의사협회장이 참석해 축사도 해왔는데 이번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불참한다는 것이다. 물론 단식 등 사정을 이야기 할 수는 있지만 시기가 맞물리는 데에 대한 설명으로는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다.

앞서 의협이 ‘한방 영문 명칭 반대’를 위해 의학회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각 이익단체의 싸움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로 의료계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단면이라는 것.

결국 노환규 회장은 대정부 투쟁에 비록 회원들의 동참을 얻더라도 내부 불만을 해결해야 한다는 또 다른 짐을 짊어지게된 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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