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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네릭 가격파괴 정책…국내사 확산?

9월 ‘올메텍’ 특허만료 가격경쟁 분기점 가능성 높아

글리벡의 17%, 비아그라 8분의 1 가격. 최근 부광약품이 잇따라 파격적인 제네릭 약가를 내놓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내달 1일자로 등재되는 글리벡 제네릭 시장에서 점화된 가격인하 현상이 비급여인 발기부전치료제로 옮겨진데 이어 기존 처방약으로도 확대될 조짐이기 때문이다.

분수령은 오는 9월 특허만료 되는 ‘올메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올메텍 제네릭사들이 가격정책을 어떻게 결정할지에 따라 향후 특허만료 되는 오리지널 품목의 제네릭 자진 약가인하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글리벡의 고용량 제네릭인 ‘프리벡정400mg’을 오리지널보다 83%가 싼 가격에 보험등재 했으며, CJ도 저용량인 ‘케어벡정100mg’를 77% 저렴한 가격에 등재했다.

여기에 부광약품은 최근 비아그라 제네릭인 ‘부광실데나필정’도 오리지널 약가의 8분의 1수준으로 발매했다. 이는 국산 발기부전치료제 가운데 최저가이며, 해당 제품의 약가는 50mg은 약 1200대원대, 100mg은 2500원 미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제네릭의 실질적인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의도에서 책정된 가격”이라며 “정부 정책이 불필요한 프로모션을 척결하자는 분위기로 형성되는 상황에서 공정적인 방향으로 제품정보를 처방권자에 전달해 소비자에게 이득이 돌아가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동일가 정책, 리베이트 압박 등 영업환경 변화 원인

이처럼 부광약품의 연이은 제네릭 가격파괴 현상이 이어지자 업계는 향후 제네릭 가격 등재에 예의주시하는 입장이다.

이번 사례가 항암제와 비급여 약물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제약업계의 마케팅 전략은 결국 가격 경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행된 약가정책에 따라, 제네릭이 등재되면 오리지널 약가는 종전가격 대비 70%, 선발 제네릭은 1년간 58.9%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년 이후에는 동일성분 동일가 원칙에 따라 모두 53.55%로 인하된다.

이럴 경우 처방권자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의 제네릭보다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업계의 리베이트 수사를 압박해오면서 영업환경이 위축되자 가격경쟁이 마케팅의 주요한 전략으로 떠오른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 및 영업환경에 따라 처방유도는 가격인하밖에 없다는 것이 제네릭사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보인다”며 “특허만료가 다가오는 올메텍, 엑스포지 제네릭 가격형성에 따라 업계의 가격인하 움직임이 좌우될 확률이 크다”고 분석했다.

개량신약 선점 올메텍 시장, 가격경쟁 확률 높아

따라서 제네릭사 가격인하 불씨가 지펴질지 이전과 같이 유지될지의 여부는 9월 특허만료를 앞둔 올메텍 시장에 달렸다.

주목할 점은 이미 올메텍의 경우 상당수 국내사들이 개량신약 발매를 통해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제네릭 제품이 침투할 수 있는 입지가 좁아져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제네릭사들이 들고 나올 수 있는 카드는 결국 ‘가격경쟁력’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동일가 인하수준인 53.55%를 고려했을 때 제네릭간 가격경쟁은 40%대 후반에서 각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부광약품의 사례와 올메텍 시장에 개량신약이 먼저 진입한 점을 고려하면 가격 낙하폭이 더 커질 확률도 존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