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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동아 이어 종근당까지…상위사 지주사전환 왜?

대주주 합법적 지배력 강화 및 이익개선 등 원인 유추

올해 동아제약에 이어 종근당도 지주사 전환을 발표하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로써 매출 10위권 제약사 가운데 절반 이상인 6곳이 지주사체제로 지배구조를 전환했다. 특히 상위제약사를 중심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위사들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 대주주의 지분율 증가를 통한 지배력강화와 지주사의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를 통한 이익개선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대주주 지분율 급증…그룹 전체 지배력 강화

상위제약사 대부분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지주사에 대한 대주주들의 지분율이 상당부문 증가하면서 대주주가 합법적으로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관련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실제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상위제약사들은 분할 후 대주주의 지분율이 급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웅제약의 경우 분할 후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 충족을 위해 신주발행방식 공개매수를 시행했으며, 이를 통해 분할전 대주주였던 윤영환 회장 외 친족의 지분율은 13.2%에서 21% 증가해 32.4%로 뛰어올랐다. 이 가운데 2세 지분율은 6%에서 18.2%로 큰 폭 증가했다.

JW중외제약도 분할 후 사업회사인 JW중외제약 지분을 신주발생방식 공개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분할전 대주주였던 이종호 회장과 이경하 부회장의 지분율이 17.9%에서 46.6%로 증가하면서 경영권 유지에 안정적인 수준을 확보했다.

또한 한미약품도 대주주였던 임성기 회장의 지분율이 19.6%에서 50.6%로 큰 폭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하이투자증권 이알음 애널리스트는 “기업지부구조 개선 및 투명성 제고라는 지주사 전환의 목적 이면에는 환상형 순환출자를 해소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논리 아래 추가적인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지분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주사,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로 투자사 역할

가격 변동성이 위험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제약업계 특성도 지주사전환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아래 지주사가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를 통해 이익개선을 꾀하는 동시에 향후 사업회사에 대한 투자사로 변모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 핵심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사업부 분리를 통한 각 사업부 수익성 강화 및 전략적 재고에 있다.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약가인하와 관계없는 박카스와 OTC사업을 영위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박카스사업에서의 현금흐름은 신규사업을 확대하는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온라인팜을 흡수합병하면서 외형 성장은 물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했다.

온라인팜은 한미약품을 비롯해 사노피, 중외제약, CJ 등의 타 제약사 의약품과 JVM의 의약품포장기를 유통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같은 판매 계약 체결을 통한 이익이 꾸준히 반영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에소메졸’이 올 하반기 미국에 출시되면 한미USA로의 수수료 매출이 발샹해 한미사이언스의 이익구조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KDB대우증권 김나연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체제로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들의 경우 신규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 인접 사업으로의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는 몇몇 회사들 중 결국 신사업에 대한 투자의 주체는 지주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