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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정신의학관련학회,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지원

어린 학생들 외상후 스트레스 심각…무료상담 등 진행

지난 16일 발생한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국가적 위기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각 보건의료기관 및 단체의 피해지원 약속과 애도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무료상담 등 적극지원할 것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김영훈)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대상으로 전문가를 모집해 무료상담을 진행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학회는 “침몰사고로 수많은 실종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신속한 구조작업으로 피해가 최소화되고 구조된 부상자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휴우증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대형참사는 신체적 외상 뿐 아니라 정신적 외상까지 초래할 수 있고, 학생들을포함한 피해 당사자 뿐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과 친지, 친구, 그리고 구조인력에도 심각한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또한 “과거 대구지하철 참사와 기타 대형 재난사고 이후에 나타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이후로도 오랜기간 동안 피해자와 가족들의 삶을 힘들게 했다”며 “이러한 과거경험을 바탕으로 외상사건 초기부터 적극적인 대처로 휴유증을 최소화할수 있는 체계적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전문가 단체로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대상으로 전문가를 모집해 보건복지부, 소방방재청, 교육부 등과 협의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조기발견과 대처를 위한 무료상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훈 대한정신건강의학회 이사장은 “학회 100인위원회와 대한불안의학회,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이미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이 추가적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련 당국의 적극적 대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심리지원팀 구성해 적극 대처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이정섭)도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로 이뤄진 심리지원팀인 ‘진도 여객선 참사 위기 대응팀’을 구성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학회는 17일 성명을 통해 “신속한 구조작업으로 피해자를 최소화하고 생존자들의 정신적 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며 “예상치 못한 사고는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인 충격을 동반한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유가족들의 심정은 분노와 슬픔이 혼재하고 무력감과 자책, 슬픔과 상실감, 나아가 고립감이나 우울감 등 엄청난 감정의 고통을 겪게 되며 이들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여러 분야의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존자들이 경험하게 되는 급성기 스트레스로 가장 흔한 증상은 사고 관련 기억이 자꾸 떠오르거나 마치 그 일을 다시 겪고 있는 듯한 느낌, 악몽 등의 수면장애, 깜짝 놀라는 과각성 상태 등이 있고 죄책감이나 우울감 등의 정서 반응과 두문불출하거나 외부와 단절하는 회피적인 행동 변화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정서 반응이 짜증이나 신경질 혹은 반항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심지어 세상을 불신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가치관에 혼란이 야기되는 등 인격 발달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정신건강의학회는 “따라서 피해자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반응을 평가해 고위험군에 해당되는지 선별해야 한다”며 “고위험군으로 판정되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대책을 나놨다.

또한 “개입 방법에는 위기 개입, 개별 상담, 집단 치료 그리고 약물치료 등이 포함되며 식욕이나 수면 문제가 발생하거나 외상과 관련이 없는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과거에 정신과적 문제가 있거나, 사회적 지지가 부족한 경우는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기 뿐 아니라 추적 조사를 하여 고위험군을 다시 선별해 정서나 행동 문제가 장기화되거나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 경우 이에 대한 치료도 해야 하며 특히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약물치료가 불안 증상이 만성화되는 것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때문에 필요시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본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진도 여객선 참사 위기 대응팀’을 구성해 심리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정섭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은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해 청소년 생존자들과 가족, 그 밖의 피해자들의 애도반응을 돕고 고위험군 학생에 대해 전문적인 상담을 지원과 교사 자문을 하고 학부모나 학생 모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속하고 빠르게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하여 생존자들과 가족들이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학교가 정상적인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대응체계 구축해 심리지원 등 실시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침몰사고와 관련해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사고 피해자 등에 대한 심리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경기도와 함께 사고 피해학생 및 유가족의 사고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예방·관리하기 위해 경기도에 심리지원팀을 구성했다.

지난 16일 밤 11시부터 고대 안산병원에 해당 팀을 파견해 구조된 학생 70여명을 대상으로 상담 등 심리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17일에는 오전 국립나주병원에서 구성된 심리지원팀을 진도 팽목항 현지에 파견해 현장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국립서울병원, 국립공주병원, 국립춘천병원에 심리지원팀을 추가로 구성해 필요시 긴급 대응할 수 있도록 대기를 지시했다.

복지부는 “당초 예상보다 사고 피해규모가 커짐에 따라 피해학생, 유가족 뿐 아니라 단원고 전교생, 교직원 및 안산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광범위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진도 여객선 침몰 관련 관계부처 차관회의에서 복지부는 부상자의 신체·정신적 치료를 전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