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일반검진 잘 받으면 사망위험 최대 35% 감소

질환 조기발견 및 사망위험도 ↓ 의료비 절감 등 효과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일반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면 사망위험이 최대 3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이하 NECA)은 최근 질병의 조기발견 및 예방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국가건강검진 수검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일반건강검진사업의 효과평가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연세대학교가 공동연구로 진행 중인 ‘한국인 암 예방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2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국가건강검진 수검률이 최근 6년간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중 2012년 일반건강검진은 수검률이 72.9%에 달하고 있다.

NECA관계자는 “국가건강검진제도는 질환의 조기진단 및 사망률 감소, 의료비 절감을 위해 정책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장기적 효과평가를 통한 효율적 검진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NECA에서는 정부3.0의 일환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연세대학교와 공동으로 민관협력연구를 진행, ‘국가 일반건강검진의 사망률과 의료비 지출에 대한 영향분석’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연구대상에는 첫 검진시점 연령이 20세 이상 50세 미만인 160만여 명*이 선정되었으며, 1992년부터 2000년 사이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횟수(1-2회, 3-4회, 5-7회)에 따라 심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뇌졸중, 전체 암의 발생 및 사망위험도를 분석하고, 의료비 지출 양상을 확인했다.

다만 미수검자와는 비교하지 못했고, 노인 연령층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연구를 위해 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한 일반건강검진 수검자료(1992~ 2000)와 2011년까지 확인된 질병발생·사망자료가 분석에 사용됐다.

검진횟수에 따른 질환의 발생위험도 및 사망위험도
(발생위험도) 일반건강검진 횟수에 따른 질환 발생위험도 분석 결과, 검진횟수가 많을수록 심뇌혈관질환과 허혈성심장질환, 전체 암의 발생위험도는 증가한 반면, 전체 뇌졸중은 검진횟수에 따른 일관된 결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검진횟수가 많을수록 질환 발생률이 증가한 현상은 일반건강검진*이 심뇌혈관질환 등의 조기발견에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

일반건강검진사업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을 조기 발견‧치료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을 유지,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ek.

일반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을 경우 조기발견된 선행질환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그 합병증인 심뇌혈관질환 역시 의료진에 의해 조기발견‧진단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검진횟수에 따른 전체 사망위험도는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 않았지만, 일반건강검진 수검 횟수가 9년간 1-2회인 사람에 비해 5-7회인 경우 사망위험도가 남자 0.65배, 여자 0.78배 낮아짐에 따라,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을 경우 최대 35%까지 사망위험도가 감소함을 확인했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건강검진 수검 횟수가 9년간 1-2회인 사람에 비해 5-7회 이상일 때 사망위험도가 남자 0.44배, 여자 0.72배로, 최대 56% 까지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정기검진으로 인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궁극적으로 전체 사망위험도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국가에서 시행하는 일반건강검진제도가 질환 조기발견 및 사망률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NECA관계자는 전했다.

검진횟수에 따른 지출 의료비
일반건강검진 횟수에 따른 지출 의료비 분석 결과, 검진횟수가 5회 이상 많은 대상자에서 평균 의료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검진횟수가 증가할수록 평균 지출의료비 및 의료비 사용 건수도 함께 감소했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전체 암의 검진횟수가 높을수록 의료비 사용 건수와 평균 지출 의료비가 증가했는데, 이는 암의 조기 발견이 늘어나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는 본 연구와 관련하여, “건강검진 횟수가 많아서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단순해석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건강검진을 자주 받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반적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을 가능성이 있고, 이러한 성향에 따른 효과가 혼재되어 나타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ECA 임태환 원장은 “국가 건강검진제도의 효율적·체계적 운영을 위해 질병예방 및 의료비 절감 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NECA는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연구결과를 제공함으로써, 국가 정책 결정의 기반이 되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