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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결핵발생률 OECD 국가 중 1위 오명 벗을까?

정부, 결핵퇴치 본격 나서…26일 결핵 심포지엄 개최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08명.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5.4명에 이르는데 OECD 34개 국가 중 단연 1위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결핵 발생률 26명에 사망률 1.3명을 기록해 2위를 차지한 포루투갈을 압도한다. 실제로 의료기관을 찾는 우리나라 결핵환자 수는 매년 3만5천 여명 이상으로 결핵으로 인해 국민건강이 날로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결핵 유병률이 매우 높아 결핵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결핵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임상연구를 토대로 학술적 교류와 대안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윤여규) 주관으로 제1회 결핵안심벨트 심포지엄이 26일 오후 2시 서울 베스트웨스턴 국도호텔 3층 튤립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국립중앙의료원 윤여규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국가결핵관리 사업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와 활발한 교류가 펼쳐지길 바라며, 앞으로 결핵조기 퇴치를 위한 민관의 협력과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국립마산병원, 국립목포병원, 서울시 서북병원 등 4개의 국립 의료기관으로 이뤄진 결핵안심벨트 의료기관들은 질병관리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난 3월부터 결핵치료 성공률 향상과 종합적인 관리체계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결핵을 동반한 합병증 및 후유증을 겪는 결핵환자의 시술 및 수술비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국립마산병원과 국립목포병원은 결핵 외에 동반질환에 대한 외진 부담금 지원과 결핵전파 차단을 위한 입원명형 거부자 격리치료프로그램 개발을, 서북병원은 찾아가는 결핵예방서비스와 영양간식지원, 간병비 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은 세션1과 세션2로 나눠져 진행됐으며 세션1에서는 국립마산병원과 서울시 서북병관계자가 결핵안심벨트 지원사업 특화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김한선 서울시 서북병원장은 “최근 결핵정책 패러다임은 보편적 정책에서 선택과 집중적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경제취약계층과 노인, 다제내성 결핵환자, 치료중단자 등 특정 취약집단에 대한 결핵관리 중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북병원은 서울시 결핵관리의 컨트롤 타워로서 국내 최대 음압시설을 가동해 감염억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결핵과 수련병원으로 결핵관리 선진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서북병원이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결핵예방서비스 사업 (결핵검진 버스, 결핵검진사업팀 구성, 향후계획) ▲영양간식비 지원사업 등을 소개했다.



세션2에서는 ▲HIV감염과 결핵(방지환 서울시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 ▲결핵퇴치를 위한 언론의 역할(김양중 한겨레신문 의학전문기자) ▲결핵치료 기간단축 가능한가?(임재준 서울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결핵퇴치 가속화를 위한 연구동향(조상래 연세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국가결핵관리사업(고운영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장) 등 각 연자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방지환 교수는 HIV감염과 결핵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결핵은 가장 중요한 기회감염 중 하나이고 HIV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며 HIV와 결핵은 서로의 예후를 악화시킨다”고 강조했다.

방 교수는 HIV의 전파예방을 위해 금욕적 성생활에 대한 교육과 콘돔에 대한 교육과 항HIV약제와 HIV백신, 포경수술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한겨레신문 기자는 감염병 보도준칙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극적인 용어를 남발하는 보도를 하지 않고 추측·과장·확대보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감염인의 신상에 관한 보도는 차별 및 낙인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감염인과 가족의 개인정보는 최대한 진중하게 보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기자는 “사스(SARS), 광우병과 같은 감염병은 어떤 건강문제보다도 대중의 관심사가 높다”며 “국민들의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되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지않으면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보도준칙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고운영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장은 그동안 진행한 국가결핵관리사업의 성과와 2014-2015년 결핵관리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고 과장은 “지난 2011년부터 결핵관리사업을 강화한 결과, 지난 2004년 3만1508명을 기록했던 결핵신환자가 2013년 3만6089명으로 증감률이 인구 10만명 당 85명에서 71.4명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결핵 안심벨트 의료기관 운영사업의 추진 성과에 대해 “취약계층 결핵환자 관리체계를 구축·강화해 간병비, 영양지원 치료비지원 등 사회경제적 지원을 하는 탁월한 성과를 발휘했다”며 “투여대비 4-5배의 알짜배기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고 과장은 “결핵관리사업성공은 연구개발 성공과 괘를 같이 한다”며 “앞으로 연구 성공을 위해 인력확충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홍보전략 역시 다양하게 세워 국민에게 올바른 결핵정보를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운영 과장은 “ 목표대로 오는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당 결핵 유별률을 50명 미만으로 떨어트리기 위해 정부는 의료기관, 연구소, 민간단체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인력확보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