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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경기도의료인들이 전하는 사랑과 화해

경기도의료봉사단, 베트남 해외의료봉사 성료


경기도의료봉사단(단장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이 2014년 베트남 해외의료봉사를 성공적으로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봉사단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의료봉사에서 슬로건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사랑, 그리고 화해’를 내걸고 진행했다.

베트남 꽝찌성(QuảngTrị) 동하시(Đông Hà) 찌에우퐁현(Triệu Phong)과 여린현(Gio Linh)에서 진행되었으며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안과·재활의학과·피부과·한의과 등 8개 진료과목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경기도의료봉사단원 24명과 메디피스(NGO) 9명, 다낭외국어대학교 통역봉사 12인, KOICA 봉사단원3명을 포함해 총 48명으로 구성됐으며, 7일 오후 3시 인천공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진료뿐만 아니라 다음 봉사에 도움이 되도록 정보를 모으고 좋은 자료를 남겨 차후 봉사의 밑거름이 되자”며 결의를 다졌다.

현지에서 봉사를 지휘한 서병로 공동단장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봉사를 하는 것은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현지 정부와 보건당국의 협조가 필요해 그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선택하면 고행의 시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베트남에 가는 이유는, 한국이 일본에게 진정으로 사과를 원하듯, 우리가 그들에게 베트남전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사랑을 전하고 화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톡스 치료, 외과수술, 복부초음파검사 등 현지 주민건강에 도움”
총 8개 과목의 의료진은 베트남에서 약 16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현지의 지역보건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작년부터 진행했던 ‘재활치료사 육성 및 지속적 재활치료’가 잘 이루어지는지 확인해 앞으로도 현지의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고엽제의 후유장애로 생긴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강직을 풀어주기 위해 작년에 이어 보톡스 치료를 진행했으며, 외과수술 7건, 복부초음파검사 48건 등을 시행해 현지 주민들의 건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경기도의료봉사단은 특히 진료뿐만 아니라 해외의료봉사의 제한점을 보완하는데에도 많은 신경을 썻는데, 해외의료봉사의 가장 큰 문제점중 하나가 언어소통이라는 점에 고려했다.

현지 다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과 학생 12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의학용어를 잘 모르는 것을 감안해 한국어-베트남어 의학사전을 준비해 진료 시 정확한 언어소통을 위한 노력을 기울렸고 작년 봉사에서 이루어진 역학 조사의 결과를 분석해 질병의 빈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치료약제를 선택함으로써 해외원조의 글로벌 스탠다드인 효율성, 반복성, 지속성 등을 추구했다.

이 외에도 수혜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현지 당국의 협력을 유도해, 거시적 차원의 지역보건강화사업등을 기획하기 위해 꽝찌성의 외교청 부주석, 의료청 부주석, 보건대학총장, 찌에우퐁 현 인민위원회 부주석, 찌에우퐁 현 병원장 등 관련자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보다 근본적인 의료지원을 계획하기로 했다.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위한 검체를 성공적으로 채취해 이송해 온 노주원 교수(산부인과)는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병리과의 협조를 받아 결과를 확인해 검사한 여성들에게 결과를 알려줄 것”이라며 “현지 여성들에게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을 위한 의료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한 것이며 이를 준비하는데 채석래 병원장님과 김어진 병리과장님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경기도의료봉사단은 이번 2014베트남 보건의료캠프 현지에서 사용했던 현미경과 헤모글로빈 측정기 등의 다수의 의료장비와, 각종 의약품 및 돋보기 등의 의료소모품을 현지 의료청에 전달해 베트남의 현지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향후 베트남 중부지역에서 이루어질 원조에 도움이 되기 위한 자료들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의료봉사단은 일정한 목표를 설정해 이번 캠프를 운영했다.

우선 베트남 현지의 빈혈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헤모글로빈 검사를 시행하고 통계를 내어 보고서를 작성하고 검사결과를 즉석에서 판단하여 철분제를 공급한다는 것.

또한 현지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Visual inspection on acetic acid와 Pap smear 를 시행하여 비정상 세포 유무와 자궁경부암검진의 통계를 내 현지 의료인력과 연계하여 치료하며 보고서를 작성했다.

모든 안과 환자를 대상으로 백내장 정도를 검사하여 유병률을 조사하고 향후 백내장 수술을 위한 캠프를 마련하여 환자들을 수술해주고, 현지 안과의사들에게 수술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현지 고엽제 피해 아동들의 지속적 치료를 위해서도 육성한 재활치료사들을 추적해 그 효과를 알아보고 더욱 발전적인 방향성을 함께 모색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또한 현지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피부병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임을 감안해 피부과의 역학을 조사하고 다음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여 병변의 사진을 찍고 분석하여 피부과 보고서를 작성했다.

현지에 기생충 질환이 많은 것 역시 고려해 기생충 질환과 그 예방법 및 치료법을 교육하고 내방하는 모든 주민들에게 가족 숫자대로 기생충 약을 나눠줘 온 가족이 동시에 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이밖에 구강보건사업에도 힘써 올바른 양치법을 교육하고 치약 칫솔세트를 나누어 주고, 개인위생 개선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 교육을 했다.

또한 현지의 전통의사들이 한의학을 배우기를 원하는 점을 파악해 현지의사들을 교육했다.

특히 양질의 2014년 베트남 봉사 보고책자를 만들어 향후 이를 접한 많은 사람들의 동기를 유발하여 봉사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의료봉사단 조인성 단장은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슬로건처럼 베트남 국민들에게 마음에서 마음으로 사랑을 전하고 진정한 화해를 하여 수혜자나 공급자 모두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위상을 올리고 베트남과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