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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독감예방접종, 적정가격은 얼마일까?

의사회, 2만원도 부족 VS 보건소, 1만 8500원 충분

지역의사회와 보건소가 추진해오던 ‘노인독감 예방접종 민간위탁사업’이 예방접종가격 협의과정에서 결렬됨에 따라 ‘독감예방접종가격은 과연 얼마 정도가 적정한가’에 대한 논쟁이 불붙고 있다.

최근 인천시의사회와 보건소의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보건소 측이 무리하게 원가이하의 예방접종가격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인천시의사회의 주장이다.

당초 건당 2만원에 해당하는 예산이 책정되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돼왔지만 인천시 소재 S보건소가 일방적으로 1만 8500원으로 대폭 인하해 책정하고 의료기관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다른 보건소들도 하나둘씩 동조하고 나서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는 것.

보건소가 의료기관들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원가이하의 예방접종가격을 강제했기 때문에 의사회가 따를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S보건소 관계자는 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갑자기 예방접종가격을 내린 이유에 대해 “구 예산상 1만 8500원이 적당하기 때문이며 그래도 지난해 예방접종가인 1만 6500원보다는 오른 가격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위탁사업에는 인천시 남구, 남동구, 서구보건소만이 참여했는데 인천시의사회는 1만 6500원이라는 원가이하의 가격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민간의료기관의 참여가 적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S보건소 관계자는 “예산을 책정한 구가 남구, 남동구, 서구 이 세 군데에 불과했기 때문이지 참여의료기관이 적어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S보건소가 예방접종가격 대폭 인하를 주도했다는 인천시의사회의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의사회와 도저히 합의가 되지 않아 인천시 주재로 각 보건소가 모여 협의한 결과 지난해보다 2000원 오른 1만 8500원에 해당하는 예산으로 책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지 우리가 주도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의사회 윤형선 회장은 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S보건소 측이 협의를 진행하던 중에 갑자기 가격을 내린 것이 맞다며 보건소 측이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보통 병원에서 예방접종가를 3만원정도 받는다. 행위료가 만원도 안되는 2만원도 정상적인 가격은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최소한 2만 1000원 이상은 돼야한다는 생각에 보건소 관계자와 의사회 관계자가 협의날짜를 정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만남 하루 전에 S보건소가 일방적으로 1만 8500원을 책정하고 의료기관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윤형선 회장은 또 “지난해보다 백신가격이 대폭 올랐는데 보건소 측이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백신가격이 8000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올해는 백신가격이 1만 1000원으로 올랐다. 1만 6500원에 책정된 지난해 가격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데 올해는 백신가격이 올랐음에도 1만 8500원으로 책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윤형선 회장은 “사실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가격을 1만 8500원을 받으나 2만원을 받으나 큰 차이는 없지만 문제는 보건소가 늘 이런 식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의료기관을 기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관행은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