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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암환자, 많이 웃을수록 방사선 피부염 감소

경희대병원 공문규 교수 연구팀, 최초로 규명


암 환자가 많이 웃을수록 방사선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중증 피부염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입증됐다.

방사선 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인 방사선 피부염은 발갛게 되거나 열감,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며,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80% 정도가 중증 피부염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임영진)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웃음의 방사선 피부염 예방 효과를 측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14년 11월에 SCIE 저널 ‘OncoTargets and Therapy’에 게재됐으며 저널연구 가치평가는 2012 impact factor 2.073이다.

웃음치료로 중증 방사선 피부염 발생률 20% 줄여
연구팀은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 3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연구를 진행, 15명에게는 정기적인 웃음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함께 실시하고, 19명은 방사선 치료만 시행했다. 약 두 달에 걸쳐 16회의 웃음치료를 진행하고 방사선 피부염 등급(RTOG)을 측정한 결과, 두 그룹 간 방사선 피부염 발생 정도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팀이 기준으로 삼은 방사선 피부염 등급(RTOG)은 미국 Radiation Therapy Oncology Group에서 정한 것으로 방사선 치료로 인한 피부 조직의 손상 정도를 측정한다. 등급이 높을수록 피부염이 더 심하다는 것을 뜻하는데 1등급은 일정 부위가 붓고 가려운 정도, 2등급은 전체가 붓고 피부의 일부가 벗겨지는 정도, 3등급은 전체가 벗겨지면서 진물이 나오는, 즉 화상을 입는 것과 비슷한 정도를 나타낸다.



웃음치료를 받은 그룹에서는 1등급 33.3%, 2등급 33.3%, 3등급 33.3%로 나타났고, 웃음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그룹은 0등급 5.3%, 1등급 10.5%, 2등급 47.4%, 3등급 36.8%로 조사됐다.

특히, 중증 방사선 피부염(2~3등급)은 웃음치료를 받은 환자의 66.6%에서 나타난 반면, 웃음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84.2%로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웃음치료를 실시한 환자에게서 중증 방사선 피부염 발생률이 약 20% 감소한 것이다. 연구팀이 진행한 웃음요법은 주 2회, 1시간씩 이뤄졌으며 거울보고 웃기, 음악에 맞춰 춤추기, 다른 사람과 눈 마주치며 활동하기 등 신체활동과 타인과의 교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방사선 피부염 낮아지면 치료 효과 높아져 삶의 질 향상
경희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웃음요법의 효과를 검증한 기존의 연구들은 주로 삶의 질, 우울, 불안 등의 정신-사회적 지표를 효과 검증의 대상으로 삼았지만, 유방암 환자의 방사선치료로 인한 피부염 발생 정도를 효과 검증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중증 방사선 피부염이 발생하면, 방사선치료를 1~2주 중단하는 일도 생기는데, 이는 방사선치료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웃음을 통해 방사선 피부염 발생을 낮추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은 궁극적으로 환자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희대학교병원은 현재 암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웃음치료와 더불어 음악치료, 미술치료, 건강마사지 등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희대학교병원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에 진행하던 치유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면서 환자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특화된 치료와 서비스를 앞서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