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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건보노조, 도둑 취임한 이사장 인정 못해

분노 넘어 연민 느껴…임명 철회까지 투쟁 선언

건강보험공단 노조가 지난 1일 기습적으로 취임한 성상철 이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계속해서 퇴진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노조는 서울대병원장과 대한병원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박근혜 정권과 관계가 깊은 성상철씨가 이사장에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부터 깊은 반감을 나타내며 27일째 공단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성상철 이사장의 취임은 매우 기습적으로 이루어졌다. 오후 2시께 보건복지부가 성 이사장의 취임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함과 동시에 건보공단은 즉시 취임식을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진행하려다 이 소식을 접한 공단노조원들의 강당 봉쇄로 실패한 것.

건보노조는 이를 “마치 군사 작전하듯 그것도 초지일관, 상식 있는 모두가 거부했던 성상철이란 인물을 전면으로 내세우고”라고 표현했다.

노조의 강렬한 저항에 공단 측은 공식적인 취임식을 포기하고 결국 6층 회의실에서 몇몇 간부직원들만이 참석한 채 업무보고회를 하는 것처럼 노조를 속여 변형된 취임식을 강행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1만3천의 건강보험 수장이 노조에 쫓겨 6층 회의 공간에서 비밀리에 취임식이란 이름으로 자리를 꿰찬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숱하게 그의 내정이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하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병원산업의 이익을 위해 맹신했던 인물을 어느 날 공적보험의 대표로 임명하고 강행하는 현실에 우리는 분노를 넘어 연민의 감정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도 분노의 화살을 겨눠 “권력이 작정하면 노동계나 시민단체가 아무리 저항해도 군대식으로 몰아붙이는 불통 막장인사에 그저 혀를 내찰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정부가 건강보험 민영화를 선택하면서 그 적임자인 의료민영화 신봉자 성상철을 임명한 것은, 결국 건강보험제도를 파탄내기위한 사전 조치로 판단한다”며 “정권 입맛대로 형식적 임명은 됐지만 우리는 결코 그를 공단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상철 이사장에게 사퇴할 것을 촉구하며 “우리의 충고를 무시하면 노욕으로 가득찬 그의 종말은 어떤 형태로던지 불행하게 정리될 것이며 임명이 철회될 때까지 모든 세력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