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따로 가진 의학회 독립되어야 재(再)강조
“내일 토론회가 걱정됩니다. 정관을 잘 다듬어 100년 이끌 집을 지어야 합니다. 모두 모여 똑같은 참정권을 갖고, 회비 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참 어렵습니다.”
12일 저녁 서울역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대한의사협회 변영우 대의원회 의장은 13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의료계 대통합혁신특별위원회 공청회’를 걱정했다.
변영우 의장은 대한의사협회가 의사직능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강한 의협, 큰 의협, 격을 갖춘 의협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간담회 내내 강조했다.
변 의장은 “의협이 대정부 대국민 위상이 낮아져 위기에 처했다. 전체 회원에게 불이익이 된다. 대통합혁신위원회를 만든 것도 현 의협은 화합이 어렵고 위상도 낮아 바꿔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변 의장은 강한 의협, 큰 의협, 격을 갖춘 의협이 되려면 중앙대의원을 모두 직선제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 의장은 “의협 병협 개원의 교수 전공의가 하나 될 수 있는 정관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무관심으로 회비가 줄어든다. 똑같이 자격과 권익, 참정권을 가져야 한다. 대의원 선출을 예외 없이 직선제로 해야 한다. 왜냐면 회원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중앙대의원을 직선제로 뽑아 정착되면 장기적으로는 회장은 대의원이 뽑는 간선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7명의 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했지만 분열 등 여러 가지 후유증과 문제가 많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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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고시가 의학회로 넘어 갔던 부당한 과정 ‘수시감사’ 요청할 예정
변영우 의장은 강한 의협, 큰 의협, 격을 갖춘 의협이 되려면 대한의학회가 독립되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변 의장은 “지난 2011년 1월 전문의 고시 부정사건이 있었다. 2012년 고발, 2013년 처벌 이후 2014년 보건복지부가 의협의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 의협에 위임했던 전문의 시험을 의학회에 위임하는 고시를 제정했다.”며 “의학회가 고시 부정사건을 저질렀는데 의협에 벌을 내린 복지부도 문제지만, 의학회가 전문의 고시를 위탁 받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변 의장은 “의학회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정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의협이 의학회 임원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그렇다고 회원 아무도 의학회의 부당함을 지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한 의협이 되려면 정관을 따로 가진 의학회는 책임을 물을 수 없으니 독립하고, 교수협의회가 회원으로서 대의원 파견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변 의장은 전문의 고시가 넘어 갔던 부당한 과정을 회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수시감사를 요청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변 의장은 “고시 제정에 앞서 본인과 노환규 전 회장, 황인방 회장 등이 김동익 회장과 만나 전문의 시험 위탁을 고사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전문의 시험을 위탁 받았다. 교수 학자로서 최고의 지성과 윤리를 가진 의학회가 의협을 욕 보였으면 독립하겠다고 나와야 정상이다.”라고 강조했다.
변 의장은 “의협이 바뀌려면 대의원과 의학회가 바뀌어야 한다. 제일 기득권 세력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