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주식시장을 뜨겁게 했던 조류 인플루엔자(AI) 치료제 ‘타미플루’ 수혜주들이 부각된지 하루만인 3일 대부분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반납하는 결과로 장을 마쳤다.
증시의 이 같은 반응은 해당 제약사의 타미플루 제네릭 생산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제약회사의 생산 능력이나 의지와는 무관하게 생산업체로 선정될지 여부를 놓고 불확실성이 높고 생산업체로 선정 되어도 특허권자인 스위스 로슈사와 협상문제를 남겨두고 있어 그 수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증권시장에서 제기 되면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미약품의 경우 전날 호전된 3분기 실적과 함께 유가증권 시장에서 10%대 급등세를 기록했으나 이날 2.55% 내림세로 돌아섰고, 인도의 한 업체로부터 원료를 독점 공급받아 150만명분의 타미플루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혀 상한가를 기록했던 코 스닥시장의 씨티씨바이오도 10.15% 급격히 하락했다.
타미플루 수혜 가능성이 예상됐던 경동제약이 1.64%, 동신제약도 8.13%씩 떨어졌으며, 수혜주 가능성이 제기되던 유한양행도 개장 초반 약세에서 ‘기생충알 김치’ 사태로 구충제 매출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며 보합권으로 일시 회복됐으나 전날보다 1.41% 밀린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또한 식약청으로부터 타미플루 제조참여 가능회사로 선정된 에스텍파마, LG생명과학, 종근당 등도 모두 하락했고, 타미플루 바람을 타지 않았던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3.66% 상승했다.
증시의 시각은 타미플루 제네릭 생산에서 얻을수 있는 이익이나 성장에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정부가 현재 타미플루 70만명분을 보유하고 있고 내년 말까지 100만명분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타미플루 약가가 60불 정도라는 점에서 국내에서 생산이 180억원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로슈의 생산 제의가 AI 확산으로 타미플루의 생산량이 부족하면서 각국이 특허권에 대한 강제실시권을 발동한 가능성이 비쳐지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나온 정책으로 분석되고 있어 특허권를 보호하기 위해 협상에서 어려운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제네릭 생산으로 얻어지는 실효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한미약품에 대한 보고서에서 3분기의 실적 호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타미플루의 사업화까지는 불확실성이 높다”며 이를 목표가에 반영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증권가의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