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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스키오” 국민건강 위해 유발 대표적 사례

의협, 식약처에 의료기기 허용 전면 검토 요구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은 전국 300여 곳의 한의원과 일부 병의원에서 사용 중인 'SCIO'(이하 스키오, 수입처 퀀텀헬스코리아)'라는 의료기기가 실상은 미국 FDA에서 2009년부터 의료사기에 해당하는 기기로 '자동압류조치(DWPE)'하도록 공지가 된 제품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충격을 감출 수 없다고 8일 밝혔다.

의협은 식약처에서는 스키오를 '바이오피드백장치', 즉, 근육 이완이나, 재활 훈련, 긴장성 두통 조절 등에 사용되는 장치로 허가하였지만, 수입업체와 이를 사용하는 의료인들은 ‘거의 모든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하여 주장하고 있고, 스키오를 파동치료, 에너지의학, 양자의학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하면서 이를 이용해 류마티스, 자폐는 물론이고 암의 진단과 치료도 가능하며, 상당수의 한의원과 일부 병의원은 이 제품을 성장클리닉, 류마티스 치료는 물론이고 암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암치료로 유명한 H한의원은 홈페이지에 SCIO 카테고리 생성, 암 환자의 면역력, 기력상태, 산소전달력 등의 기능적인 측면이나 어떤 독소에 많이 노출돼 있는지 등을 평가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SCIO 1회 사용료로 대개 10만~15만원을 받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반복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며, 탕제나 다른 치료법을 판매하는 근거로 스키오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협은 스키오는 윌리암 넬슨(William Nelson)이 1989년에 개발한 바이오 피드백 장비로, 알러지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 장비로 과대광고를 하여 1996년 사기혐의로 기소당했을 뿐만 아니라, 2007년 미국 <시애틀 타임스(Seattle Times)>의 대대적 탐사보도 결과, 미국식약청에 의해서 이 장비는 판매가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협은 심지어 이 장비를 사용하여 사망에 이른 피해자들이 여러명 발생할 정도로 미국 내에서도 큰 문제가 되었던 사이비 장비가 우리나라에 이미 300여대 이상 수입되어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우려를 표했다.

의협은 한의사들과 보완대체의학을 표방하는 일부 의사들이 현대과학을 가장한 사기 의료기기를 무분별하게 수입하여 환자들에게 사용하면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에서는 2009년 이전부터 서양의 사이비의학이론이며 스키오의 구성원리인 ‘파동용법-양자의학’을 ‘한의학의 새로운 치료방법’으로 홍보해왔고, 이미 많은 한의사들이 이 이론에 따른 여러 장비를 수입하여 사용해왔으며, 식약처의 승인도 받지 않은 무허가기기들도 국내에서 환자들에게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의협은 수백여개의 한의원과 몇몇 대체의학의사들은 미국 FDA로부터 발견 즉시 압류조치를 받은 사이비의료기기를 이용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검사를 진행하고 추가 치료비까지 지불하게 하였다고 비판했다.

또한 의협은 "식약처에서는 외국의 사이비의료기기를 수입 또는 허가하는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며, 기존에 허가된 기기들에 대해서도 전면 검토하고 사이비의료기기를 사용하는 한의원과 일부 병의원을 공개하여 국민들의 안전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협은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서도 이러한 사이비의료기기를 이용하여 환자들을 현혹한 일부 의사회원들을 대신하여 국민들께 사과를 드리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의료기기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의협이 앞장서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이번 사례는 사이비의학이 현대 의료기기 사용으로 둔갑해 허위, 과장된 의료행위를 국민들에게 시행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무분별한 규제완화는 오히려 국민건강에 큰 위해와 의료과소비를 가져올 수 있고 이는 스키오 기계의 미국사례를 통해 이미 증명이 되었다" 고 밝히며, “앞으로도 의협은 검증된 현대 의료기기만을 사용하여 의료계의 질서를 바로잡고, 국민건강지킴이로서 무분별한 사이비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