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의 에너지, 바이오 등 차세대 먹거리 연구개발(R&D)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 이하 산업부),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 이하 복지부)는 영국 기업혁신기술부(BIS)와 한‧영 과학기술‧산업‧보건 공동위원회를 13일 서울에서 공동 개최했다.
영국 기업혁신기술부(Department for Business, Innovation & Skills)는 영국 경제와 기업 활동 전반에 걸친 정책 및 규제를 담당하는 부처로 R&D 투자 등 과기혁신정책도 전담한다.
한‧영 과학기술‧산업‧보건 공동위원회는 기존에 미래부, 산업부, 복지부가 영국과의 R&D 협력을 위해 개별 운영하던 협의체를 처음으로 부처 간 협업을 통해 통합해 공동으로 개최했다.
양국 정부는 기존의 뇌신경과학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하고, 협력분야를 ‘줄기세포 재생의료’와 ‘보건의료 빅데이터’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우선 한-영 보건의료 기술교류 지원과 관련해 올해 예산 연간 20억원을 투입해 뇌신경과학 분야 개별연구자 단위 협력연구 등을 지원(과제당 1억원 × 2년)하고, 알츠하이머 공동연구실을 지원(과제당 5억원 × 5(2+3)년)한다.
위 사항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양국 연구자와 학생을 대상으로 연수과정 및 양자간 방문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양국 관심분야에 대해 정기적 워크숍 개최 및 새로운 협력 활동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은 동 협력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공동기금(매칭펀드)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한국과 영국이 보건의료 R&D 관련 매칭펀드를 구성하기로 한 첫 사례이다.
이번 공동위원회는 양국 간 R&D 협력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된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영 이후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양국 대표단은 국빈 방영을 계기로 추진된 R&D 협력의 현황을 점검함과 동시에 양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에너지, 바이오, ICT 등 전략 분야에서의 추가적인 공동연구 추진에 합의했다.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방문 당시 양국 정상은 창조경제 실현과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특히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 포항공과대학교 등과 영국의 왕립학회, 임페리얼대, 옥스퍼드대 등 양국 대표 연구기관 및 대학 간에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R&D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번 공동위에서는 ‘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방문 당시의 성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영 정부가 공동으로 R&D 자금을 확보하고 양국 연구기관과 대학 간 공동연구를 지원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을 양국이 함께 확보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공동위 한국측 수석대표를 맡은 미래부 이재홍 국제협력관은 “창조경제 선도국가인 영국과의 R&D 협력 강화는 경제혁신 3개년계획의 핵심인 미래대비 투자와 해외진출 촉진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국과의 전략적인 R&D 협력을 통해 제약, 신재생에너지 등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3일(금) 서울에서 개최된 한‧영 과학기술‧산업‧보건 공동위원회의 주요 협의내용을 살펴보면, 미래부는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는 인력교류 지원에서부터 실질적인 연구 성과를 확보할 수 있는 공동연구 지원까지 연구협력 전주기를 지원하는 사업을 영국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KAIST-임페리얼대 간 파트너십 체결 등의 성과를 거둔 기존의 인력교류 지원 사업*은 예년 수준으로 지속 추진에 합의하되, 3D 프린팅, 빅데이터, 첨단소재, 플라스틱 전자공학, 합성생물학 등 5개 신규 협력분야를 선정했다.
한-영 과기협력창구사업(Focal Point)은 분야별로 협력 창구 역할을 담당하는 양국 연구기관 및 연구자를 선정하여 인력교류 지원, 미래부는 과제당 1.2억 원을 2년에 걸쳐 한국 연구자에게 지원(5개 과제이므로 2년간 총 6억 규모)한다.
공동연구 지원 사업은 이번 공동위를 계기로 신설된 성과사업으로 양국 정부가 각각 연간 6억원 규모로 총 3년간 공동연구를 지원한다.
연구 분야는 기존의 인력교류 지원 사업의 협력 분야와 연계하여 연구 협력의 효과성과 일관성을 높일 계획이며, ‘15년 말에 공고에 착수해 ’16년에 공동평가를 통해 과제를 선정하기로 합의했다.
산업부와 영국 기업혁신부는 지난해 한-영 과학기술혁신파트너쉽 (STIP) 체결 이래 한-영 공동연구과제 30여건을 도출하고, 40건의 기술협력 계약을 성사하는 등 성과를 창출해왔다.
이번 공동위에서는 보다 전략적인 양국 협력을 위해 양국 기업의 협력 수요가 높은 기술분야에 대해서 정례적인 기술교류 활동, 공동연구 등을 지원하는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산업부는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13대 산업엔진 프로젝트 중심으로 주요 협력분야를 영국 측에 제안하고 ‘15년 중에 한-영 중점 협력분야를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영 정부간 협력이 민간 중심의 기술교류로 확산되어 국내 기업의 영국 선진기술 습득, EU 시장 진출 등으로 연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