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 양국의 보건의료빅데이터 교류의 장이 열린다.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한국과 영국의 보건의료분야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정보교류를 위해 ‘제2회 한-영 미래의료포럼'을 3월 16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사파이어볼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미래의료포럼은 한국-영국 양국의 석학 간 교류를 통해 보건의료분야 공동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발족됐다.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에서 ‘고령화 대비 미래의료 혁신기술 선도 및 바이오헬스 산업 공동 협력 방안’을 주제로 제1회 포럼이 개최됐고, 최근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관련하여 한국에서 제2회 포럼을 ‘보건의료빅데이터: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개최하게 되었다.
이번 포럼은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되고, 15개 과제(한국 7개과제, 영국 8개과제)가 발표될 예정이다.
1세션은 ‘보건의료 빅데이터 정책 추진방향’으로서 한국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추진방향과 영국의 NHS 빅데이터 플랫폼을 소개 한다.
영국은 고령화, 의료비 급증, 제약산업 생산성 저하 등 당면한 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빅데이터의 활용에 주목하고 보건의료 빅데이터 전담 독립기구인 HSCIC(Health & Social Care Information Centre)를 설립한 바 있다.
보건사회관리법(Health and Social Care Act 2012)에 의해 지난 2013년 4월 설립된 HSCIC는 인력 약 2100명, 예산 약 2조원이 투입되어 NHS의 진료데이터(GP, 병원 등)와 공중보건․사회보장 관련 데이터를 수집․저장․연계․분석하여 데이터를 공개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보건의료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관리자이자 게이트웨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데이터를 재가공해 제공하는 수요 맞춤형서비스와 보건의료정책 추진에 필요한 다양한 통계생산 등의 일반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정보공개 대상․범위․익명화수준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개인정보보호와 공공데이터의 공익적 활용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암센터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빅데이터의 잠재적 가치와 연계․활용의 가능성을 소개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공공기관 중심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형 플랫폼 구축 방안을 제시한다.
2세션은 ‘유전체기반의 빅데이터 활용방안’으로 양국의 바이오뱅크 현황 및 빅데이터의 구체적인 적용 사례를 소개 한다.
바이오뱅크(인체자원은행)는 인체유래물, 유전정보, 역학정보, 임상정보 등을 수집․보존하는 것으로, 유전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 질병예측, 개인 맞춤형치료 등을 위해 인체자원이 필요해짐에 따라 미래 보건의료 핵심 인프라로서 부각되고 있다.
영국의 UK 바이오뱅크는 암, 치매, 뇌졸중, 심근경색, 당뇨 등의 주요 질환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50만명분 인체자원을 이미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전체 분석데이터(50만명), Lifelog 데이터(식이, 운동 등) 등을 추가로 수집하여 다양한 데이터를 연계․분석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UK 바이오뱅크는 50만명 코호트를 지난 2010년 구축완료 후 현재 5만명에 대한 유전체 정보생산, 2015년까지 50만명 유전체 정보 생산 완료하고, 2016년부터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질병관리본부) 및 17개 단위은행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60만명분의 인체자원 확보하고, 보유자원에 대해 자원검색, 분양신청, 분양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인 원스톱 분양포털을 통해 인체자원 정보를 제공하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부처 유전체 사업 등을 통해 생산예정인 10만명의 유전정보(‘17년 예정)를 CODA(Clinical&Omics Data Aechive)를 통해 공개해 분양함으로써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양국은 이렇게 생산된 인체자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암, 치매 등 질병관리에 구체적으로 적용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국립암센터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항암치료의 혁신’에 대해 발표하는데, 국립암센터(암발생등록, 말기암환자), 건강보험공단(요양급여비용청구, 건강검진), 통계청(사망자료)를 연계해 암 진단 후 첫 치료까지의 기간 및 첫 치료 의료기관의 연 수술 규모에 따른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다.
직장암, 유방암은 치료가 1달 이상 지연된 경우 낮은 생존율을 보였고, 대형병원의 장기대기보다 지역병원 중심의 암 치료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시사점을 도출한다.
암환자 임상정보와 오믹스 데이터가 결합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치료법 개발, 암위험도 예측, 새로운 진단법 개발, 암치료 비용-효율분석 등 추진계획을 소개한다.
3세션은 ‘보건의료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모델 및 인프라기술 개발.’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건강보험 데이터의 규모, 수집 내용, 데이터 공개 범위 등의 현황을 소개 하고, 건강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질병예방 근거 생성 등의 사례를 통해 건강보험 데이터 활용을 살펴본다.
더불어, 유전체 역학정보, 암등록자료, 병원 EMR 등 다른 기관과의 데이터 연계․활용이 미흡한 한계성과 연계 확대 필요성을 짚어 본다.
영국은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개발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 알츠하이머 질병의 치료적 개입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적용 내용들을 발표 한다.
이외에 건강보험시사평가원은 건강보험과 빅데이터의 활용 및 개방에 대한 발표를 맡아 질병기호, 내원일수, 진료내역, 진료결과, 진료비, 처방․조제내역, 의약품 생산․수입․공급내역, 의료기관 시설, 건강보험 자격관리, 보수월액 등 14억건 522TB․건강보험 빅데이터 공개 및 활용 등 건강보험 데이터 현황을 소개한다.
또한 보건의료빅데이터센터에 직접 방문하여 분석,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원격접속을 통한 자료 추출가능한 원격분석시스템 제공 (100계정 제공)에 대해서도 역시 발표한다.
건강보험공단은 100만명 대상 건강상태, 의료이용 등을 포함한 표본코호트 DB 구축해 공개하고 향후, 건강보험자료에 유전체 역학정보, 암등록자료, 병원 EMR,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 등이 연계된 서비스 모델 개발, 연계 데이터 공개 확대 등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4세션은 빅데이터 활용에 있어서 고려가 필요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과제로서,
개인정보보호와 활용이라는 가치 충돌 문제, 데이터 소유권 및 사용권에 대한 문제 등을 균형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살펴본다.
이번 포럼을 통해서 R&D, 정책개발, 임상진료 등에서 근거중심의 의사결정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지고, 의료서비스 ․ 제약 ․ 의료기기 등 보건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협력사업 발굴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 보건복지부와 영국의 보건부 및 기업혁신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한영국대사관, 런던헬스포럼이 주관하는 것으로 학계, 보건의료․빅데이터 관련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