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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진구 교수, 아시아 최고 스포츠의학센터 꿈꾼다

스포츠의학 권위자, 건국대병원에 새둥지 틀고 포부 밝혀


“건국대병원이 최적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의학센터를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스포츠의학과 무릎 관절 분야의 권위자 김진구 교수(51)가 건국대학교병원에 새 둥지를 틀고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시작한다. 세부진료분야는 무릎 관절과 스포츠 손상.

김 교수는 쇼트트랙의 이상화 선수, 축구의 안정환, 설기현 선수, 야구의 홍성흔 선수 등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운동선수와 수많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치료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진구 교수는 19일 오전 11시 건국대병원 12층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 동안 수많은 국내 유수 병원의 영입제안을 뿌리치고 25년 동안 근무했던 서울백병원을 떠나 건국대병원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건국대 캠퍼스와 함께 있어 체육학, 공과대학 등과 스포츠의학 다학제 연구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진구 교수는 스포츠 의학분야에서 다학제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 1995년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 애들레이드대학병원에서 연수하던 시절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연수 일주일이 되던 시점, 호주의 관절경이나 무릎치료 수준이 막상 우리나라와 그렇게 많이 차이나지 않다고 느껴 실망하던 차에 의사와 운동치료사, 물리치료사가 환자와 함께 운동장을 함께 뛰며 재활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저런 치료가 가능한가?’라는 생각과 동시에 앞으로 이쪽 분야에 뛰어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생겼죠.”

의사가 환자와 함께 운동장을 뛰면서 동작을 분석하고 운동복귀를 돕는 모습을 보고 ‘이런 게 진짜 스포츠의학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스포츠의학 선진국답게 호주에 다학제 연구진료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후 스포츠의학 선두주자인 피츠버그대학병원에 장기연수를 떠나게 됐다는 것이다.

김진구 교수는 “앞으로 건국대의 체육교육과와 공과대학 연구진을 비롯해 건국대병원의 재활의학과와 함께 스포츠 부상의 진단과 치료, 재활과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국대병원, 3년내 최고의 아시아최고 다학제 스포츠의학센터 만들 것>
김진구 교수는 건국대병원이 3년 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스포츠의학센터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건국대병원에는 견관절, 족관절 등 정형외과 분야와 재활의학과 분야의 훌륭한 교수들은 물론 체육대학과 공과대학 교수와도 협업 시스템이 잘 돼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3년 내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의학센터를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구 교수는 우리나라 스포츠의학이 나아갈 길은 미국형과 유럽형을 혼합한 ‘제3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스포츠의학이 세계적으로 가장 발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는 미국에 엄청난 액수의 수입을 올리는 유명스포츠스타가 많고 이들을 대상으로 초고가의 최첨단 진료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실정과는 맞지 않다.

이와 달리 독일의 경우 스포츠의학이 일차의료처럼 활성화돼있어 운동과 재활을 통해 온 국민을 치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김진구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과 유럽 두 모델이 적절히 융합되는 형태의 스포츠의학센터가 건국대병원에 설립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이를 통해 아시아의 엘리트 스포츠선수들이 한국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