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의 안이한 대처로 고래회충에 대한 공포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고래회충(Anisakis)에 대한 공포 심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바닷물고기(망상어) 고래회충 보도가 사실과 다르며 인체에 무해한 필로메트라(Philometra) 선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비례대표)는 3일 국회보건복지위 업무보고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언론 및 SNS 등을 통하여 고래회충에 대한 공포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3월13일 한 공중파 방송에서 ‘울산 앞바다에서 잡힌 망상어에서 고래회충이 다량으로 발견, 회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고 보도했고, 이 내용이 언론 및 SNS 등을 통해 전파되면서 고래회충에 대한 국민적 공포심리가 확산되고, 전국의 생선 횟집은 매출이 급감하는 등 경제적 타격을 입은 상황.
남인순 의원은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에 확인한 결과 방송 보도의 망상어에서 발견된 것은 고래회충이 아니라 인체에 무해한 필로메트라 선충으로 판단된다고 하는데, 보건당국은 이러한 사실을 국민들께 소상히 알리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해 고래회충에 대한 국민적 공포심리 확산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남인순 의원에 제출한 고래회충 관련 자료에서 “최근 바닷물고기(망상어) 보도와 관련된 기사내용은 인체에 무해한 필로메트라 선충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고, “고래회충 환자 발생시 질병관리본부는 신속한 진단체계를 가동하고, 부처간 관리대책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인순 의원은 “질병관리본부에 확인 결과 고래회충 즉 아니사키스 유충은 흰색 또는 노란색이고, 필로메트라 선충은 선홍색으로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붕장어, 오징어, 조기, 방어 등이 주요 아니사키스 인체 감염원으로 작용하며, 망상어에서의 유충 감염상은 연구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남인순 의원에 제출한 고래 회충 관련 자료에서 “고래회충은 고래 위(胃)에서 기생하는 선충류 기생충으로, 제1중간숙주가 소형 갑각류이고, 제2중간숙주가 오징어와 해산어류 등인데, 어류가 신선한 상태에서는 유충이 내장에 있어 문제가 없지만, 어류가 죽으면 유충이 내장에서 근육으로 옮겨가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체 감염 경로는 해산 어류를 날로 먹거나 소금에 절여 먹을 때 인체에 감염될 수 있으며, 보통 생선회를 먹고 약 3~6시간 후 심한 상복부통, 오신 등 식중독 유사 증상을 보이는데, 조직 기생충으로 만족할만한 화학요법제는 개발되지 않았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별다른 치료가 필요치 않으나 증상이 심하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벽 또는 소장벽을 뚫고 들어가는 충제를 확인해서 제거하는 적출법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라고 밝혔다.
남인순 의원은 “우리나라의 고래회충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으며, 질병관리본부에서 지난 2007년 학술연구용역사업으로 ‘국내 해산 어류의 아니사키스 유충 감염상 조사’를 수행한 사례가 있을 뿐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에는 회충, 편충, 구충 등 토양매개성연충이 만연하였으나 이제는 현저히 감소한 반면, 4대강을 중심으로 민물고기 생식과 관련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간흡충증과 함께 정부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기생충질환이 고래회충”이라고 강조했다.
남인순 의원은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되어 있고 참살이 열풍으로 바닷물고기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고래회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우리나라 해역에서 포획되는 바닷물고기에 대한 아니사키스 유충 감염상 및 인체감염원 가능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수행해 대응책을 마련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