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0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인터뷰

의장의 역할? 지금은 집행부 도울 ‘시기’

리베이트 성명 ‘긴급했기 때문’…kma policy 컨트롤타워는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은 지난 4월26일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3번까지 가는 경선 끝에 당선됐다. 당선과 함께 갑자기 의사봉을 잡아서 회의 주제를 해야 하는데 ‘말이 많은 대의원들을 생각하니까 긴장했다’는 의장이다. / 그런데 최근 만난 임수흠 의장은 그 어느때보다 의협이 잘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의욕이 넘쳐 보였다. 대의원회가 잘 운영되도록 웹사이트도 만들고, 집행부와도 kma policy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통을 강조했다. / 그동안 37대 집행부와 대의원회와의 내부갈등, 23대 대의원회 의장과 의학회와의 갈등을 안타까워했다. 직능인단체가 싸움이 됐건, 대화가 됐건 성과를 내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단결을 강조했다. / 취임 일성으로 리베이트 관련 성명서를 발표한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동안 집행부와 대의원회의 갈등을 지켜본 의료계 인사들은 기대반 우려반으로 임수흠 의장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임수흠 의장을 만나 속마음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직선제로 대의원들을 선출했는데 오후 정관개정 안건은 정족수 미달로 의결하지 못했다. 해결할 방안은?

-개선해야한다. 참석 대의원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했다. 법정관분과위원회처럼 해야 할 회의가 있으면 순서를 바꿔서하는 방법도 있다. 총회 전날 법정관·예결산분과 회의를 하지만 그날도 저녁까지 시간에 쫓긴다.

상시 소통하는 구조가 개선방안으로 생각된다. 4개분과 위원장들이 소통을 시작했다. 어느 위원장은 커뮤니티방, 밴드, 카톡방을 만들어 50여명 되는 대의원들이 상시 소통하고 있다. 가능하면 4개분과와 운영위원회를 상시적으로 오픈해서, 집행부 주무이사들도 함께 논의하면 될 것이다. 총회 때 쟁점사항들을 미리 논의하면 쓸데없는 시간이 낭비되지 않을 것이다. 항시적으로 소통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직선제 대의원회는 기존과는 다르게 가야한다는 기대감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민의를 대변하는 대의원회, 소통하는 대의원회이다. 의장단 회의 때 분과별 활성화이야기도 했다. 올해는 예산이 안 잡혀서 못하는데 내년에는 전체 대의원회 워크숍을 했으면 한다. 240여명 대의원들이 밤을 새서라도 분과별로 소통하는 것이 책임감도 느끼고, 소통을 통해 정기총회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대의원은 각 지역의 대표성을 가지고 총회에 참석한다. 시도의사회 집행부보다는 회원 민의를 더 잘 알고 있는 거 같다. 전국적인 민의를 수렴할 수 있는 조직인 거 같다. 4개 분과 상시 활성화를 하겠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집행부 의견을 듣고 도와주고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10여개 상임위워회를 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상임위원회라는 건 대의원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상임위원회는 정관개정을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게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4개분과 활성화다. 상임위원회 10개보다는 지금은 기존의 4개 분과위원회 활성화가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의원회 웹사이트를 구성해서 4개 분과위원회 별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제공할 것이다. 회의하면 회의자료를 축적해서 볼 수 있도록 오픈하려면 웹사이트 구축이 필요할 거 같다. 중요한 문제인데 그동안 안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도 웹사이트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의협 대의원회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

취임하고 첫 일성이 리베이트 이슈에 대한 것이었는데

-중요하고 긴급했기 때문이다. 의장이 집행부도 아닌데 왜 성명서를 내느냐는 비판도 받았다. 리베이트 쌍벌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처음 발의됐을 때 빨리해야지 늦어지면 묻혀 진다. 류성걸 의원이 발의한 긴급체포안은 말이 안 된다. 성명서 발표에 앞서 △운영위원회에서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한 것이고 △강청희 부회장에게 보여줬고 △보도자료를 홍보국을 통해서 냈다. 절차를 밟았다. 될 수 있으면 의장은 입장을 내지 않고, 집행부에 이렇게 대응 하는 게 낫지 않느냐며 조언하는 게 맞다.

법적 소송에 대한 지원은 미봉책이다. 결국은 물밑으로 작업을 해야 한다. 정권 차원에서 풀어 줘야하는 문제다. 먼저 리베이트 쌍벌제 이전 이후로 구분하여, 이전은 문제삼지말고 이후 사안에 대해 법을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약가산정 △영업행태 △저수가 등의 문제를 풀려고 노력해야한다. 법적인 소송과 병행해야 한다.

최근 취임 서신에서 kma policy를 강조했다.

-공감대가 이뤄진 거 같다. 대의원총회에서 정관개정이 안됐지만, 정관개정 없이 불편함이 없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묻고 집행부를 도와줄 수 있는 걸 적극 추진할 것이다. 추무진 회장과도 이야기를 했다. 집행부, 의학회, 연구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대의원회 내에서 하는 것이다. 미국도 ama plicy를 대의원회에서 하고 있다. 집행부가 어떻게 하고, 어떻게 도와줬으면 하는지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보고할 수 있도록 안을 달라고 했다. 실무적인 건 연구소에서 하고, 일의 진척을 위해 대의원회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특별위원회를 논의해 봐야겠지만 많은 인원은 필요 없을 거 같다.

그동안 의장단과 의협 집행부 간 소통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

-서로의 책임이지 않을까 싶다. 밖에서 집행부 입장에서 많이 봤다. 집행부 잘못한 것도 봤고 대의원회가 너무 하네 라고 생각되는 것도 봤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잘 조절해야 할 것이다. 한쪽 책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집행부는 집행부, 대의원회는 대의원회 역할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서 오버하다 부딪히고 하는 게 있다. 잘 조절하는 게 의장의 역할이다.

의장이 집행부 견제자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지원군 역할을 해야 하는지?

-둘 다 하는 게 맞다. 될 수 있으면 견제보다는 처음이고 어려운 일이 많기 때문에 도와주는 역할이 맞다. 잘못된 게 나오면 쓴소리를 할 수는 있어도 처음에는 돕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대한의학회와의 관계 설정은?

-그동안 불편했다. 안 그랬으면 좋았다고 생각한다. 복지부가 전문의 시험의 위탁을 의협에서 의학회로 변경하는 문제는 오랫동안 진행된 것이다. 경만호 회장때부터 있었다. 회의도 여러번 한 것이다. 전임 대의원회 의장께서 독자적으로 비판하기 보다는 중재하는 게 좋았을 거 같다. 그렇게 의학회와 갈등을 빚으면 득 될 게 없다. 잘못됐다고 본다.

대의원과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너무 무관심하다. 무관심한 원인은 집행부 대의원회 잘못도 있고, 회원들 탓도 있다. 지도자들은 역할을 해야 한다. 회원들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면서 뭔가 해야지 무관심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집행부가 하는 게 미덥지 않더라도 야단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격려도 하는 게 낫다.

어떤 결정이 되면 집행부에서 회원을 위해서 같이 하자는 것이니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힘을 모아서 가야한다. 전문과별로 따로, 지역별로 따로, 회원들끼리 편짜서 싸우는 건 백전백패다. 수가협상 의정협의 유통질서 등 모든 분야를 해봤지만 회원들의 힘이 없으면 싸움이 안 된다. 상대가 무서워해야하는데 우습게 본다면 무슨 협상이 되고, 싸움이 되겠는가? 불만이 있더라도 힘을 모아줘야 어느 정도 결실을 맺는다. 우리끼리 분열하면 결실은 없다.